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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사회

[인터뷰] ‘성인페스티벌’ 주최 이희태 “축제 불허는 공권력의 남용”

배윤주 기자 yjbae@businesspost.co.kr 2024-04-30 13: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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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인페스티벌’ 주최 이희태 “축제 불허는 공권력의 남용”
▲ 29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성인페스티벌 주최사 플레이조커 이희태 대표를 만나 축제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들어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자유민주주의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공권력을 남용해 성인페스티벌을 불허하는 것은 독재와 다름 없습니다.”

성인페스티벌을 주최하려는 플레이조커의 이희태 대표는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문화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 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성인콘텐츠 제작사 플레이조커는 지난 4월 20~21일 일본 AV(성인영상물) 여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페스티벌을 열고자 했다. 그러나 개최 후보지였던 경기 수원시, 경기 파주시, 서울시 지자체와 여성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결국 행사가 무산됐다.

이를 놓고 정치권까지 논란이 번져 ‘표현의 자유’와 ‘자극적 성 문화 조장’이라는 주장이 대립하기도 했다.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플레이조커 사무실에서 이희태 대표를 만나 성인페스티벌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들어봤다.
 
[인터뷰] ‘성인페스티벌’ 주최 이희태 “축제 불허는 공권력의 남용”
▲ 이희태 대표가 플레이조커 사무실 내 회의실에서 성인페스티벌 개최의 합법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성인페스티벌 개최와 관련해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자를 포함해 정치권으로까지 논란이 번져 갑론을박이 일 정도로 이슈가 됐다.

“예상하지 못했다. 다만 정치인들이 대표인 나와 인터뷰를 하지 않고 자신들의 그라운드에서 탁상공론을 하고 있는 것이 답답하다. 나에게 한 번이라도 입장을 직접 물어봐 줬으면 좋겠다.”

- 성인페스티벌 개최 불허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성인페스티벌이 합법임에도 지방자치단체와 여성단체는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부정적 프레임을 씌어 축제를 불허하고 낙인을 찍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사회인 우리나라에서 합법적인 것을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금지하는 것은 독재와 같은 것이다.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다. 남용되는 공권력과 싸우기 위해 이번주 안으로 헌법소원과 민사소송(오세훈 서울시장, 이재준 수원시장, 김경일 파주시장, 조성명 강남구청장, 여성단체 상대)도 제기할 예정이다.

나는 법적인 부문에서 문제가 없다면 대한민국에서 문화의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페스티벌 개최를 계속 밀어붙일 거다.“

- 자극적 성 문화를 조장한다는 견해가 있다.

“성인페스티벌은 1년에 3번(4월, 8월, 12월) 하는 행사로 배우들이 비키니를 입고 패션쇼를 하거나 스포츠를 하는 정도의 행사라 자극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 여성단체는 VIP파티에서 성매매가 이뤄진다고 주장하는데 VIP파티는 실제로 개최되지 않는다.” 
 
[인터뷰] ‘성인페스티벌’ 주최 이희태 “축제 불허는 공권력의 남용”
▲ 이희태 플레이조커 대표는 공권력을 남용해 성인페스티벌 개최를 불허한 국가와 자치단체장을 상대로 헌법소원과 민사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플레이조커 인스타그램 갈무리>
- 6월 개최를 재추진한다고 했다.

“서울에서 개최를 다시 추진할 예정이고 장소를 알아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유람선은 공공장소라 페스티벌 개최를 불허하나 민간 장소에서 진행하면 상관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서울 유람선도 실제로는 기업이 운영하는 민간의 공간이다. 

이뿐 아니라 지자체가 개최를 불허했던 수원 메쎄, 서울 압구정 디브릿지 모두 민간 공연장이다. 성인페스티벌 축제 개최는 합법이어서 개최를 다시 추진할 것이다.“ 

- 일본 여배우들이 애초 취업비자를 받지 않아 불법이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와 관련한 입장은 무엇인가.

“배우들은 취업비자(C4) 발급 대상 자체가 아니다. 축제로 영리를 취하는 건 회사지 배우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없다. 배우들은 개인 프로모션을 할 뿐이다. 배우들이 영리행위의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취업비자 발급 대상이 아닌데 잘못된 사실이 퍼졌다.”
 
- 플레이조커 사명의 의미와 추구하는 이념은.

“영화 다크나이트에 나오는 악당 ‘조커’ 캐릭터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영화에서 조커는 돈을 훔치고 나서는 불로 태워버린다. 범죄 행위가 마음에 들었다는 게 아니라 돈 자체를 추구하지 않고 자신의 목적에 따라 행동하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는 얘기다.    

나는 이번 페스티벌 취소로 약 4억 원의 금전적 손해를 봤다. 하지만 금전적 손해를 보더라도 원하는 건 대한민국에서 문화의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가 존중받는 일이다.” 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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