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사가 결함을 수정한 갤럭시노트7 새 제품을 대상으로 무상교환을 실시하는 등 삼성전자가 안전하다고 밝힌 갤럭시노트7을 놓고 제한적으로 ‘2차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계속 확대되며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만회하고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가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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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7일 전자전문매체 리코드에 따르면 미국 이통사 스프린트가 배터리 결함을 수정한 새 갤럭시노트7도 다른 스마트폰으로 무상교환해주는 새 정책을 내놓았다.
스프린트 관계자는 “새 제품으로 교환받은 갤럭시노트7의 항공기 내 발화사고의 원인이 조사되는 동안 제품에 불안함을 느끼는 소비자는 언제든 스프린트 대리점에서 다른 스마트폰으로 교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5일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기에서 이륙 전 발화해 승객과 승무원이 전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진 데 대한 대응책이다.
갤럭시노트7 소유자는 대리점에서 결함이 없는 새 제품으로 교환을 받았는데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와 연방항공청(FAA)은 문제의 단말기를 수거한 뒤 삼성전자와 협의해 화재원인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티모바일과 버라이즌 등 미국의 다른 통신사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가 장기화될 경우 갤럭시노트7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도 있다.
미국 주요 외신들이 이번 사건에 주목해 연일 보도를 쏟아내면서 안전성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2차 리콜’을 정식으로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벌써부터 나온다.
블룸버그는 “만약 사고가 일어난 갤럭시노트7이 결함을 수정한 제품으로 확인되면 2차 리콜은 불가피한 절차”라며 “미국 당국과 소비자단체가 모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결함이 없다고 밝힌 갤럭시노트7이 발화했다고 주장하는 사례는 국내외에서 7건 이상이다. 삼성전자는 조사기관을 통해 사고원인을 충격 등 외부적 요인으로 파악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재료화학과 교수 존 엘리엇은 타임지를 통해 “갤럭시노트7의 화재사고 원인이 배터리 결함 외에 제조공정상 불량으로 나올 수 있다”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기했다.
새 갤럭시노트7의 사고원인이 배터리결함 이외의 내부적 문제로 파악되면 삼성전자가 다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해야 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삼성전자가 리콜로 입은 손해는 수조 원대겠지만 2차 리콜이 진행되면 브랜드 타격과 장기적 영향력은 측정할 수 없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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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내에서 발화사고가 발생한 갤럭시노트7. |
조사가 길어질 경우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갤럭시노트7 글로벌 판매재개를 늦출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 실적에 추가 타격을 입을 공산이 크다.
NBC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은 영원히 끝났다”라는 제목의 보도를, USA투데이는 차기모델을 앞당겨 출시하고 갤럭시노트7 판매를 포기해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는 등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안전성이 조사결과에서 재차 확인된다고 해도 이미 해외에서 이런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악화한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한 길은 더 험해질 수밖에 없다.
USA투데이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안전성 논란은 최악의 시기에 계속되고 있다”며 “애플 아이폰과 구글 픽셀 등 강력한 경쟁작이 수요를 빠르게 잠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