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주가가 매각추진 기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계속 타게 될까?
대우건설 주가가 6일 전날보다 0.15% 떨어진 6470원에 장을 마치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9월 중순부터 보름 동안 9% 가까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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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
산업은행이 이르면 올해 안에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올랐다. 산업은행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주가부양에 힘쓸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산업은행은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이 취임할 당시 주가부양에 힘써줄 것을 따로 주문하기도 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 1만8천 원이던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5천~7천 원에 머물렀다. 몇년 사이 해외수주 환경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실적이 뒷걸음질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하반기에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수익성이 좋은 주택부문의 실적에 힘입어 앞으로도 안정적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해외손실이 마무리 단계이며 원가율이 좋은 주택부문에서 실적도 증가하고 있다”며 “당분간 주가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3분기에 매출 2조9200억 원, 영업이익 1215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3.8%, 영업이익은 1.3% 늘어나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국내에서 4만2천여 가구를 성공적으로 공급하며 2010년 이후 6년 연속 민간주택 공급 1위를 달성했다. 올해도 3만1천여 가구의 다양한 주택을 내놓아 7년 연속 1위 자리를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우건설 주가가 산업은행이 매입할 당시 수준인 1만8천 원까지 오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대우건설의 주가회복은 결국 해외사업의 성과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문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주가는 실적 변동성이 큰 해외부문 수익성에 달렸다”며 “해외부문 실적의 본격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원가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8년 만에 원유감산에 합의한 점은 앞으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OPEC의 감산합의 소식이 알려지자 국제유가는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앞으로 중동에서 건설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건설업계에서 커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