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반도체 공장 투자 움직임이 재개되고 있어 유니셈, 에프에스티, GST, 엘오티베큠, 피에스케이, 원익IPS 등 전공정 장비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16일 “최근 인텔과 TSMC에 이어 삼성전자의 보조금까지 확정되면서 미국의 반도체 투자 재개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3사에 대한 보조금 지급 규모도 예상보다 상향되면서 3사의 미국 총 투자 규모 역시 증액되었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건설 현장.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
미국 반도체 지원법 제정 이후 삼성전자, TSMC를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의 미국 공장 건설이 본격 추진됐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생산 보조금 390억 달러와 대출 지원 750억 달러를 책정, 자국 내 반도체 생산 기지 건립을 적극 유치했다. 그러나 보조금 지급 지연,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악화, 물가 상승에 따른 건축비와 인건비 증가로 투자는 잠정 보류됐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규모가 확정되면서 기업들의 투자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기존 170억 달러 투자 계획에서 450억 달러로 확대했다. 생산공장, 연구개발(R&D) 센터, 패키징을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신축하고 2026년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TSMC는 기존 400억 달러 투자 계획에서 650억 달러 투자로 확대했다. 생산 공장은 3곳에서 6곳까지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은 1천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세웠다. 2030년까지 생산 점유율 20%를 목표로 삼는다.
최근 소재 및 부품 업체의 경우, 전방 고객사 메모리 가동률 회복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이 먼저 나타났다.
반면 전공정 장비 업체는 여전히 전방 설비투자 계획이 보수적으로 책정되어 있고 상반기 국내 신규 투자가 전면적으로 멈추면서 반등하지 못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미국 공장에서 보조금을 확보하면, 상향된 투자 금액과 함께 본격적으로 투자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멈추었던 국내 D램 신규 투자도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고려되고 있다”며 “전공정 장비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