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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IPO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 고평가 논란에 "프리미엄 더 받아야" 반박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4-04-15 16: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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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IPO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 고평가 논란에 "프리미엄 더 받아야" 반박
▲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의 기업공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본격적인 상장절차에 접어들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시장에서 제기하고 있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대해 반박하며 기업의 성장성을 강조했다.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HD현대마린솔루션 IPO 기자간담회에서 성기종 HD현대한국조선해양 상무는 발표 뒤 질의응답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고성장성, 고수익성, 높은 안정성과 경쟁우위를 따지면 현재 비교기업보다 프리미엄을 더 받아야 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일고 있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대한 의견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3조 원대’ 몸값에 대해 엇갈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공모가 대비 향후 주가상승 여력이 한참 남았다고 보는 의견도 있는 반면, 다른 조선주 대비 높은 31.5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부담스럽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 상무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전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사업구조를 가진 만큼 비교기업을 선정할 때 적절한 기업을 찾기 힘들었다”며 “가장 적절한 비교기업을 찾다보니 PER이 31.5배로 나왔는데 오히려 기업이 가진 프리미엄이 배제됐고 할인(디스카운트)이 들어간 수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정혁 HD현대마린솔루션 상무도 “지난주에 해외 기업설명회를 진행하며 해외투자자들을 많이 만났지만 기업 밸류에이션에 대해 질문을 하는 곳은 한두 곳을 제외하곤 없었다”며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공모구조와 기업가치 산출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IPO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부담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사모펀드 운용사 KKR가 가진 24.2%의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가 6개월 뒤 풀리는 데 시장에서는 오버행 부담이 공모흥행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향후 엑시트에 대해서는 KKR과 의논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HD현대가 고배당 성향의 기업인만큼 지분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 시장에 충격이 가지 않는 선에서 향후 엑시트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IPO 시장 최대어 가운데 한 곳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희망공모가 범위에 따른 예상 공모규모는 6524억~7423억 원, 예상 시가총액은 3조2582억~3조7071억 원이다. 예상대로 상장을 마친다면 공모기준으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이후 국내 기업공개시장 최대다.

오랜만에 등장한 빅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4월 IPO 비수기를 맞아 상장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기업이 평소보다 적은 점도 시장의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60여 명의 기자들이 행사장을 가득 매우는 등 평소 IPO 기자간담회보다 큰 규모로 진행돼 큰 관심을 실감케 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임직원 뿐 아니라 주관사인 KB증권 관계자들도 자리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현장] 'IPO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 고평가 논란에 "프리미엄 더 받아야" 반박
▲ HD현대마린솔루션은 IPO 시장에서 2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딜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이기동 대표가 발표자를 맡아 기업의 경쟁력과 향후 성장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 대표는 특히 HD현대마린솔루션 사업구조의 특수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 대표는 HD현대마린솔루션에 대해 “배를 새로 만들어 인도한 이후 배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세계적에서 유일무이한 해양산업 분야 종합솔루션 기업이다”며 “HD현대마린솔루션이 별도법인으로 등장하기 전까지는 조선사업의 애프터서비스(A/S)에서 어떤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큰 고민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에서 선박 애프터서비스를 담당하는 계열사다. 선박수리, 유지보수 등 애프터마켓(AM) 사업을 중점사업으로 삼고 있으며 현재 친환경 개조, 디지털 솔루션, 벙커링(선박 연료유 공급)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독립적인 애프터마켓 서비스 기업으로서 우월적인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각 시장의 85%, 1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에너지솔루션(MAN), 빈터투어가스앤디젤(WinGD)의 엔진에 대해 라이선스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으며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힘센(HiMSEN)에 대한 독점적인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애프터마켓 산업이 조선업황 사이클에 민감하지 않은 산업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조선업 경기에 민감한 사이클 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애프터마켓에 대한 수요는 경기와 무관하게 꾸준히 발생하는 만큼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을 통해 전부 890만 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범위는 7만3300원~8만3400원이다. 수요예측은 16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25~26일 일반청약을 거쳐 5월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 

KB증권과 UBS, JP모간이 상장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았으며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인수단에 포함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중점사업인 AM사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개조사업 역량확대와 선박 디지털 사업의 고도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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