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로 태풍이나 홍수 발생 빈도가 늘어 보험회사들이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도 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태풍으로 침수된 러시아 오렌부르크.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영국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발생이 늘어 보험회사들이 지급한 보험금 규모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영국보험협회(ABI) 집계를 인용해 지난해 영국 보험사들이 가정과 기업에 지급한 보험금 총액은 이전 해와 비교해 18%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은 재해보험 지급액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한 5억7300만 파운드(약 9876억 원)에 이른다.
로이터는 기후변화로 홍수와 태풍 등 재해가 늘어난 데 따라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부담도 커졌다는 관계자들의 말을 전했다.
영국뿐 아니라 유럽 본토에서도 이러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스위스리에 따르면 지난해 초 유럽에서 발생한 태풍과 관련해 지급된 보험금 총액은 40억 달러(약 5조5400억 원)로 지난 10년 평균치였던 연간 25억 달러(약 3조4265억 원)를 크게 상회했다.
루이스 클라크 영국보험협회 정책고문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재에 대비한 인프라 확충과 정비 등에 투자를 확대할 것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며 “도시 계획에서 수재에 취약한 지역을 배제하는 등 변화를 촉구했다”고 말했다.
보험회사들의 보험금 지급 부담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도 전년 대비 평균 13%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