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제유가가 올랐다. 뉴욕증시가 하락하며 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도가 낮아졌으나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기 고조에 따른 공급 불안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
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35%(1.16달러) 상승한 배럴당 86.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4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군 공습 사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
런던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45%(1.30달러) 오른 배럴당 90.6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 선물이 9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뉴욕증시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성향 강화에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푸어스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1.35%, 1.23%, 1.40% 하락해 장을 마감했다.
올해 안으로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닐 키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에 영향을 받았다.
김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들이 감산 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중동 지역의 정세 악화가 공급 불안을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3일(현지시각)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 장관급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감산 기조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일부 산유국은 1분기에 초과 생산했던 분량만큼 추가 감축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지역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은 이란군의 공격에 대비해 군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지난 주말 이스라엘군이 미사일로 주시리아 이란 영사관을 타격했고 이란 정부가 이에 보복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군의 방어 체계를 강화하고 유사시에 곧장 군용기들을 이륙시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