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한진해운을 인수할 가능성이 낮다는 외신보도가 나오면서 한진해운 주가가 급락했다.
한진해운 주가는 4일 직전거래일보다 4.31% 떨어진 1110원에 장을 마감했다. 머스크가 한진해운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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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 머스크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머스크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그 대신 자금난을 겪고 있는 다른 해운사가 매우 낮은 가격에 인수를 제안해오길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머스크가 한진해운 또는 현대상선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에는 근거가 없다”며 “머스크는 한국 해운사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한국정부가 어떻게든 하나의 국적선사를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며 설령 머스크가 한진해운이나 현대상선 인수에 나서더라도 한국정부가 이를 용인하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현대상선이 해운동맹 ‘2M’에 가입한 상황에서 머스크가 현대상선을 인수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머스크와 함께 MCS가 2M에 가입돼 있으며 2M 소속 해운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선박과 노선, 그리고 항만 등을 공유하고 있다.
씨인텔리전스컨설팅의 라스 얀센 CEO는 “머스크가 현대상선을 인수할 경우 화주들의 잔류 여부가 중요하다”며 “그런데 화주들은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다른 해운사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머스크가 2005년 네들로이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네들로이드가 보유했던 태평양노선의 주요 화주들을 전부 잃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이에 앞서 머스크가 선박 발주를 중단하고 인수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히면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인수대상으로 지목됐다.
머스크가 한진해운을 인수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한진해운 주가는 일주일 동안 40%나 올랐다.
현대상선 주가는 4일 직전거래일보다 0.25% 상승한 813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