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TSMC가 미국 파운드리 공장 가동 일정을 올해 연말로 다시 앞당길 가능성이 거론된다. TSMC 애리조나 반도체공장 건설 현장 사진. < TSMC > |
[비즈니스포스트] TSMC가 미국 애리조나에 신설하는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에서 4월 중 시범 생산을 시작할 계획을 두고 있다.
이러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해 말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만 경제일보는 2일 업계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TSMC의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이 4월 중순에 시범 생산을 시작하는 등 양산 준비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TSMC는 당초 애리조나 공장을 2024년 말 가동할 계획을 두고 있었지만 현지 인력 확보 등 상황을 고려해 시기를 2025년으로 늦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경제일보는 TSMC가 처음 세웠던 계획대로 올해 말부터 반도체 양산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시범 생산을 시작한 뒤 양산 체계를 구축하기까지 6~7개월 가량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경제일보는 “TSMC가 4월에 시범 생산을 성공적으로 이뤄낸다면 향후 일정을 수립하는 데 유리해질 것”이라며 “연말까지 양산을 위한 준비작업을 모두 마무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물론 TSMC가 미국에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처음으로 구축하게 되는 만큼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경제일보에 따르면 TSMC는 애리조나 공장에 도입하는 4나노 미세공정 생산라인에서 대만 공장과 동일한 수준의 품질과 신뢰성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제일보는 TSMC가 인력 부족 문제를 들어 2025년으로 공장 가동 시점을 연기했지만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TSMC에 제공하는 보조금 규모도 변수로 자리잡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신설하는 파운드리 공장을 올해 말 가동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시점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경제일보 보도와 같이 TSMC가 올해 말로 가동 일정을 다시 앞당긴다면 삼성전자보다 먼저 미국 파운드리 공장에서 반도체 양산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TSMC는 현재 애리조나에 모두 400억 달러(약 54조 원)를 들여 반도체공장 2곳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제1 공장에는 4나노, 제2 공장에는 3나노 파운드리 생산라인이 도입된다.
경제일보는 애플과 엔비디아, AMD, 퀄컴 등 TSMC 주요 고객사들이 미국 파운드리 공장에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