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에이치벤처스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뒤 이를 통해 스마트 건설 관련 신기술을 확보해 왔다. 이렇게 확보된 스마트 건설 기술은 호반건설의 공사 현장, 신축 아파트에 적용돼 호반건설의 개방형 혁신을 가능케 했다.
▲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이 2023년 9월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하이 데모데이 2023’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호반그룹>
김 사장은 직접 플랜에치이벤처스 활동에 참여하며 힘을 실었다. 2022년 호반건설과 플랜에이치벤처스가 함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개최한 ‘하이 데모데이 2022’에서 서울산업진흥원과 유망 창업기업 발굴과 육성을 위한 개방형 혁신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데모데이는 스타트업을 홍보해 투자, 인수합병(M&A), 구매, 채용 등으로 이어지는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로 건설업계에서 이러한 행사를 진행한 것은 호반건설이 처음이었다. 김 사장은 호반건설이 2023년에 개최한 하이 데모데이에도 참석했다.
김 사장은 이외에도 호반건설이 2021년 진행한 모듈형 건축자재 스타트업 ‘모콘에스티’와 업무협약,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스타트업 신기술·신자재 공동 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 등에 직접 참여했다.
현재 플랜에이치벤처스는 30개가 넘는 스타트업과 함께 건설 및 유지 보수 신기술 개발 등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분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스마트팜 플랫폼 △인공지능 기반 건축 자동설계 △안면인식 △부동산 빅데이터 기반 시장분석 △가상모형 기반 통합 관제 △온오프라인 결제 자료수집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반 건축물 설계 및 시공 △시설 유지 보수 △아파트 입주민 대상 생활 편의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김 사장의 스타트업 투자 행보는 이미 구체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호반건설은 국내 최초로 공사 현장에 건설용 인공지능(AI) 품질검사 드론을 도입했는데 이 드론은 호반건설과 스타트업 ‘뷰메진’이 함께 개발한 기술이다. 디지털트윈(3D 가상기술) 전문기업 ‘플럭시티’와 개발한 스마트안전관리솔루션도 이미 수도권 공사 현장에 투입됐다.
제로에너지 부문 스타트업 ‘에이올코리아’가 개발한 제습 성능을 50% 올리고 전력 소모량을 40% 이상 절감하는 차세대 환기시스템 기술 또한 호반써밋 아파트 15개 주민공동시설 설계에 적용됐다.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은 1988년 10월25일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와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 사이에서 2남 1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골프산업학과를 졸업한 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을 졸업한 뒤 호반건설주택에 입사했다. 그 뒤 호반건설로 자리를 옮겨 미래전략실 전무, 경영부문장 부사장을 지내다 2020년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상열 창업주의 호반건설 지분(10.51%)보다 많은 54.73%의 호반건설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로 호반건설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김대헌 사장은 29일 열리는 호반그룹 계열사 대한전선의 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에 합류한다. 오너경영인으로서 그룹 내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