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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내부통제 '비온 뒤 땅 굳는다', NH 윤병운 KB 이홍구 책무구조도 속도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03-25 15: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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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책무구조도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증권사는 지난해 말 금융당국의 중징계로 대표이사가 교체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증권사 내부통제 '비온 뒤 땅 굳는다', NH 윤병운 KB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425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홍구</a> 책무구조도 속도
▲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내정자(사진)는 공식 취임한 뒤 책무구조도를 중심으로 한 내부통제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내정자와 이홍구 KB증권 각자 대표이사는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을 통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고객 신뢰를 높일 준비를 하고 있다.

25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윤 내정자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이 확정된다.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윤 내정자는 공식적으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의 뒤를 잇는다. 

금융위원회는 옵티머스사태의 책임을 물어 지난해 말 정 대표에게 문책 경고를 내렸다. 문책 경고는 금융권 취업이 3~5년 제한되는 중징계다.

정 대표는 징계취소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법적으론 연임이 가능했으나 향후 금융당국과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용퇴를 결단했다.

금융당국의 징계로 대표이사가 교체된 것은 KB증권도 마찬가지다.

박정림 전 KB증권 각자 대표이사는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직무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연임을 포기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후임으론 이홍구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모두 금융당국의 제재로 대표가 바뀐 셈인데 이들은 현재 리더십 교체 시기와 맞물려 책무구조도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지난 주 나란히 보도자료를 통해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 추진 소식을 알렸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현재까지 책무구조도의 조기 도입 추진을 발표한 곳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 2곳 뿐이다.

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 임원이 담당하는 직책별 책무를 배분한 내역을 기재한 문서다. 금융사의 주요 업무에 대한 최종 책임자를 특정해 내부통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할 수 없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증권사들은 7월 초 시행 예정인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에 따라 2025년 7월까지 의무적으로 책무구조도를 마련해야 한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이 도입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새로 대표에 오르는 윤병운 내정자와 이미 오른 이홍구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 책무구조도에 대해 회의적 시선도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일부 전문가들은 책무구조도의 필요성은 인정하나 증권업의 특성상 업무가 겹치는 분야가 많아 칼로 나누듯 책임 영역을 명확히 나누기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증권업계는 시시각각 새로운 영역들이 개척된다는 점에서 책무구조도를 통해 책임 영역을 구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향후 리스크가 터져 나왔을 때 책임소재에 대한 해석 공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글로벌 대형 증권사들의 업무 영역이 칼같이 구분돼 있지 않다는 점을 보면 오히려 책무구조도는 국내 증권사가 글로벌 규모로 발돋움 하는데 제약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다만 “책무구조도 도입에 전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책무구조도가 세부 사항들을 일일이 구분하는 것보다는 개략적 업무 분장의 지침이 되는 방향으로 보완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윤병운 내정자와 이홍구 대표는 국내 증권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된다.

윤 내정자는 1967년생으로 한국외대를 졸업한 뒤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해 기업금융(IB)팀장, 커버리지본부장 등을 지냈다.
 
증권사 내부통제 '비온 뒤 땅 굳는다', NH 윤병운 KB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425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홍구</a> 책무구조도 속도
이홍구 KB증권 각자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WM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다.

이 대표는 1965년생으로 현대증권에서 증권맨 생활을 시작해 KB증권 자산관리(WM)사업본부장, 프라이빗뱅킹고객본부장, WM총괄본부장, WM영업총괄본부장 등을 지내 WM 분야에 전문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윤 내정자와 달리 김성현 대표이사와 함께 각자대표로 KB증권을 이끈다.

각자대표로 KB증권을 이끌지만 책무구조도 관련 책임이 가벼운 것은 아니다.

KB증권은 김 대표가 IB 분야를, 이 대표가 개인투자자 대상 WM 분야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의 옵티머스 사태나 KB증권의 라임펀드 사태 모두 개인투자자 쪽에서 문제가 생겨 대표이사가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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