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참여한 주주들이 지지부진한 주가에 불만을 드러냈다.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은 주주들에 사과했고, 올해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스마트폰으로 주주 가치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가 부진에 대한 주주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총에 참여한 한 주주는 “SK하이닉스는 주가가 계속 상승하는데 삼성전자는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다”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업 경쟁력 때문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경쟁업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주가가 2배가량 오른 반면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폭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주가 흐름의 차이가 나타난 이유로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첨단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우위를 점했다는 점을 꼽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은 경영진의 한 명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며 “올해는 반도체 시황과 IT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AI(인공지능) 반도체와 AI 스마트폰 판매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는 “삼성전자 주가가 박스권 7만 원대에 머무르는데 SK하이닉스보다 아주 많이 저평가돼있다”며 “연구개발(R&D)이나 인수합병(M&A)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주가 관리를 잘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 부회장은 “인수합병과 관련해 여기서 말씀드리기 어려우나 많은 사항이 진척돼있고 조만간 주주 여러분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희가 인수합병을 안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매진 본사를 인수했고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을 보유했으며, 여러분이 기대하시는 큰 M&A는 아직 성사하지 못 했지만 200개 이상 스타트업에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