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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업황 불황에도 OCI 공격적 투자 승부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6-09-29 15: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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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 사장이 태양광전지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업황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해외기업 인수에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다.

이 사장이 최근 3년 동안 폴리실리콘 가격의 급락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봤는데도 폴리실리콘부문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글로벌기업과 시장점유율 격차를 좁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이우현,  OCI 시장점유율 유지 나서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우현 사장이 OCI의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우현, 업황 불황에도 OCI 공격적 투자 승부수  
▲ 이우현 OCI 사장.
OCI는 28일 일본 폴리실리콘 제조기업인 도쿠야마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법인 도쿠야마말레이시아의 지분 16.5%를 약 265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OCI는 도쿠야마말레이시아 인수로 현재 연간 5만2천 톤 규모인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7만2천 톤까지 늘리게 됐다.

폴리실리콘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 사장이 해외기업의 지분을 사들이기로 한 것은 이례적인 결정으로 해석된다.

태양광시장 조사기관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28일 기준으로 폴리실리콘의 도매가격은 1kg당 12.65달러다. 5월에 17달러 대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4달 넘게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태양광업계는 OCI가 생산하는 폴리실리콘의 손익분기점을 1kg당 15달러 대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가격을 놓고 볼 때 OCI는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때마다 손해를 본다.

이 사장도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폴리실리콘 제조원가를 낮추지 않는 이상 적자를 볼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 사장이 해외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것은 현재 폴리실리콘 제조업계가 구조조정을 진행할 때 시장점유율을 유지해 선두권을 지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폴리실리콘 제조기업인 중국 GCL은 현재 연간 7만7천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만5천 톤 규모의 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놓고 있다. 독일 바커는 현재 7만2천 톤의 생산능력에 2만 톤 규모의 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생산능력을 모두 9만2천 톤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1, 2위 기업이 공장증설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OCI가 생산능력을 확충하지 않는다면 향후 태양광업황이 회복됐을 때 선두기업들과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

◆ “OCI, 해외법인 인수 긍정적”

증권가는 OCI의 투자결정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계기업들이 속출할 것”이라며 “한계기업의 선택은 매각 아니면 파산인데 글로벌 선두기업들은 이 기회가 한계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둘도 없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그는 “도쿠야마가 말레이시아법인의 수익성 악화로 OCI에 해당 지분을 헐값에 매각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OCI는 하반기 업종의 기대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쿠야마말레이시아가 위치한 지역의 전력요금이 국내보다 저렴한 점도 OCI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말레이시아의 낮은 전력요금은 OCI가 폴리실리콘의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OCI의 총 생산원가가 1kg당 1.5달러 정도 하락해 연간 영업이익 개선효과가 약 1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력요금은 폴리실리콘의 제조원가의 약 40%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보인다. OCI는 처음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때보다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이 62% 올라 5월에 국내 4·5공장을 증설하기 위한 계획도 철회했다.

하지만 도쿠야마말레이시아가 위치한 지역의 전력요금은 국내의 35~65% 수준으로 원가를 절감하는데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OCI는 3분기에 매출 6818억 원, 영업이익 398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4% 늘어나는 것이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날 OCI 주가는 전일보다 9900원(11.55%) 오른 9만5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해외기업을 인수해 생산능력을 확충한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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