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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모듈 원가 상승에 아이폰 판매 부진, 문혁수 LG이노텍 대응 어떻게?

김바램 기자 wish@businesspost.co.kr 2024-03-18 15: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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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이노텍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카메라 모듈 사업이 원재료 비용의 가파른 상승과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맞았다.

올해 첫 임기를 맞아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할 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카메라 모듈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모듈 원가 상승에 아이폰 판매 부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32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문혁수</a> LG이노텍 대응 어떻게?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사진)가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원가부담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문혁수 대표가 1월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가전 박람회 'CES 2024'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LG이노텍 >

18일 전자부품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고 있는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부가 주요 부품으로 매입한 이미지센서(CIS)의 평균 구매가격은 2021년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 사업부의 수익을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지센서는 사람의 눈에 해당하는 카메라 부품으로, 피사체 정보를 전기적 영상신호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매입한 이미지센서 평균가격은 2022년에 전년 대비 42.1%, 2023년엔 전년 대비 21.6% 각각 상승했다.

광학솔루션 사업부가 이미지센서 매입에 지출한 비용은 2021년 2조9천억 원에서 지난해 5조4천억 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사업부가 매입한 전체 원재료 비용에서 이미지센서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32%에서 지난해 39%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이 사업부의 연간 매출은 11조8457억 원에서 17조2899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251억 원에서 6612억 원으로 30% 가까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2021년 8.3%에서 지난해 4%로 떨어졌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카메라 모듈 단가인하 요구와 경쟁 심화로 카메라 모듈 부품비용 상승분만큼 제품 납품 가격을 높이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애플 아이폰 판매마저 부진해 실적 개선에 어려움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납품 매출은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부 매출의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아이폰 판매량은 올해 첫 6주 동안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제품이 ‘애국소비’에 힘입어 아이폰을 밀어낸 것이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 양대 아이폰 시장으로 꼽히는 만큼, 중국 판매 부진이 아이폰 전체 판매량을 상당 수준 끌어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올해 1월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를 통해 “2024년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15% 급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겹악재가 발생한 만큼 증권업계에선 올해 광학솔루션 사업부가 애플에 납품하는 카메라 모듈 단가가 높아져도 영업이익을 큰폭으로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은 올해 출시할 아이폰16 시리즈에 '폴디드 줌' 카메라 모듈 적용 모델을 프로와 프로맥스 2개 모델로 확대한다. 폴디드 줌 카메라 모듈은 프리즘으로 빛을 굴절시켜 이미지센서에 전달하는 기술을 적용해 '카툭튀'로 불리는 후면 카메라의 돌출을 줄여준다. 지난해 가을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에는 프로맥스에만 폴디드 줌이 적용됐다.

이에 더해 프로와 프로모델에 탑재되는 초광각 카메라 화소 수가 1200만에서 4800만으로 상향되면서 LG이노텍이 애플에 납품하는 카메라 모듈의 평균 판매단가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모듈 원가 상승에 아이폰 판매 부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32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문혁수</a> LG이노텍 대응 어떻게?
▲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의 구조. < LG이노텍 >

하지만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2.8%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메라 모듈 원가가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LG이노텍의 주력 사업부로 2023년 기준 전사 매출 가운데 83.9%를 차지했다. 

회사는 2021년 영업이익 1조2642억 원을 내며 첫 영업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과 카메라 모듈 수익성 감소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83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넘게 감소하면서 1조 클럽에 들지 못했다.

올해도 영업이익이 9천억 원 수준에 머물러 1조 클럽 복귀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문혁수 대표도 이같은 점을 인식하고 수익성이 높은 전기차 등 전장용으로 카메라 모듈로 라인업을 확대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전장용 카메라모듈은 자율주행 기술이 발달하면서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해외 현지 생산 물량도 늘린다. 문 대표는 올해 1월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박람회 ‘CES 2024’에서 “기존 멕시코 공장이 3천 평 정도 되는데, 지난해 3만 평 규모의 부지를 샀다”며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내년 상반기 모듈 양산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멕시코 공장에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과 라이다(LiDAR), 차량 실내용 레이더 모듈 등 다양한 광학부품이 생산될 예정이다.

문 대표는 1월 차량용 카메라 모듈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만 렌즈 제조기업 AOE 옵트로닉스(AOE)에 지분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AOE는 전장용 카메라 모듈에 탑재되는 렌즈에 강점을 보유한 회사다.

문 대표는 “카메라 모듈 포트폴리오를 차량, XR(확장현실)기기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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