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LG이노텍 2024년 시장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
LG이노텍은 2024년 광학 사업에서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2023년보다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LG이노텍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 21조2008억 원, 영업이익 7060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 감소했다.
2024년의 수익성 악화는 주력 사업인 광학 사업의 전방 산업인 전기, 디스플레이 등의 수요가 부진했던 데다가 광학 사업의 사장 경쟁도 심화됐던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만 고성능 카메라 모듈 등 고부가 제품 공급이 확대되면서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광학솔루션사업의 2024년 매출은 17조80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기판소재사업은 1조4600억 원의 매출로 2023년보다 10% 늘었다. 전장부품사업의 경우 2023년보다 2% 줄어든 1조9406억 원의 매출실적을 냈다.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LG이노텍은 영업이익이 2년 연속 전년보다 감소했다.
2023년 영업이익은 83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7% 감소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2025년에도 LG이노텍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iM증권에선 LG이노텍이 2025년에 2024년보다 10% 감소한 632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LG이노텍은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지환 LG이노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생산지 재편과 인공지능, 디지털전환을 활용한 원가 경쟁력 제고 활동에 속도를 내는 한편, 고객에 선행기술 선제안 확대, 핵심기술 강화 등을 통해 수익 창출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를 15% 이상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CES2025 참가해 핵심부품 41종 전시
LG이노텍은 2025년 1월7일부터 나흘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2025에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혁신 부품과 신기술을 선보였다.
LG이노텍은 CES2025 행사장 초입에 오픈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미래 모빌리티 부품 41종을 공개했다.
현장에선차량 실내용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과 고성능 라이다' 등 센싱 부품, '5G-V2X 통신 모듈',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모듈' 등의 주요 제품이 전시됐다.
넥슬라이드 존을 별도로 조성해 CES2025 혁신상을 수상한 차량 조명 모듈 '넥슬라이드 A+' 등 넥슬라이드 최신 제품 2종 모듈 실물과 분해도를 전시했다.
사전 초청된 고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라이빗 부스에서는 전기차 필수 부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무선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라이다/BMS/BJB(배터리 정션 박스) 기능을 하나로 결합한 'B-Link'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반도체 기판 사업 입지 다져
LG이노텍은 고부가 반도체 기판 사업에 입지를 다지기 위해 대규모 투자와 설비구축, 기술개발 등에 힘쓰고 있다.
LG이노텍은 2023년 11월20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테크페어 in 대구’ 행사에서 반도체 기판 기술개발 진행 현황을 공개했다.
이지명 LG이노텍 기판소재연구소 선행기술팀장은 기조연설에서 “반도체 기판 슬림화를 위해 기판 코어(내부 지지층)를 제거한 '코어리스' 공법용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며 “여러 개의 기판층을 정확하고 고르게 쌓는 고집적·고다층 기판 정합 기술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반도체 기판 가운데 특히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에 힘을 주고 있다. FC-BGA는 PC와 서버, 네트워크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을 메인 기판과 연결해주는 반도체 기판이다.
FC-BGA는 2022년 들어 인공지능과 네트워크 서버에서 활용도가 높아져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가 적어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후지키메라종합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FC-BGA 시장규모는 2022년 80억 달러(약 10조 원)에서 2030년에는 164억 달러(약 20조2천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혁수는 2023년 11월30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간담회를 가진 뒤 취재진을 만나 FC-BGA 사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문혁수는 “지난 몇 년 동안 카메라 모듈 위주로 사업을 했는데 반도체 기판인 FC-BGA, 자동차 부품 쪽은 준비를 많이 해왔다”며 “아직은 성과가 많이 나고 있지 않지만 내년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이노텍은 지난 2022년 7월 구미시청에서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과 함께 1조4천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MOU)을 맺었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은 구미 4공장(LG전자 A3공장) 인수를 포함해 구미 사업장에 2023년까지 모두 1조4천억 원을 투자했다. 투자금 가운데 4130억 원이 FC-BGA 제조시설 구축에 투입됐다.
A3공장은 LG전자가 경북 구미에서 운영하는 세 군데 공장 가운데 가장 크며 연면적 약 23만㎡ 규모에 이른다. LG이노텍은 2022년 6월 초 이사회에서 A3공장 인수를 의결했다.
LG이노텍은 2022년 2월 FC-BGA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FC-BGA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LG이노텍은 FC-BGA와 제조공정이 유사한 무선주파수 패키지 시스템(RF-SiP)용 기판 등 통신용 반도체 기판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판 사업 역량을 활용해 FC-BGA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포부를 내놨다.
△전장부품 사업 강화에 총력
LG이노텍이 새 성장동력으로 전장부품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LG이노텍은 광학모듈 사업에서 쌓아온 노하우에 기반해 ‘미래 모빌리티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나 전장부품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서로 다른 제품군의 결합으로 새로운 통합 모듈을 만든다는 융복합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LG이노텍이 2023년 12월17일 개발 사실을 밝힌 무선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신제품에도 이런 전략이 적용돼 있다. 이 시스템은 통신 기술과 파워제어 기술이 함께 적용됐으며 기존 제품과 비교해 크기가 작아 전기차 배터리 용량을 늘릴 여유공간을 확보했다.
이 시스템은 배터리의 전압·전류·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해 배터리 성능과 수명을 최적화한다.
앞서 같은 해 5월 차량용 플렉시블 입체조명 '넥슬라이드-M' 개발에 성공했다. 넥슬라이드는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지를 부착해 만든 차량 조명 부품이다.
넥슬라이드-M은 부드럽게 휘어지는 레진이 적용돼 다양한 형태와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이보다 먼저 같은해 3월 전기차를 비롯한 자율주행차의 5G 차량통신을 지원하는 2세대 ‘5G-V2X 통신모듈’ 개발 소식도 전했다. 5G-V2X 통신모듈은 5G 이동통신 기술로 차량과 주변 사물간 데이터 송수신을 지원하는 부품이다.
2세대 5G-V2X 통신모듈은 기존 1세대 제품보다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가 4배 이상 빨라졌다. LG이노텍은 2025년까지 제품 상용화를 목표로 고객사 확보에 나서고 있다.
문혁수는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전장부품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글로벌 입지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잘하는 사업’ 카메라 모듈 경쟁력 강화
LG이노텍은 주력인 카메라 모듈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이노텍은 2024년 1월 대만 렌즈 제조기업 AOE 옵트로닉스(AOE)와 핵심 광학 부품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조해 나간다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AOE는 소재부터 모듈에 이르는 핵심 기술력과 양산 역량을 갖춘 기업이다. 특히 차량 모듈용 렌즈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LG이노텍은 광학 설계·공정 자동화 역량과 선진화된 품질관리 시스템을, AOE는 독자적인 소재·금형 가공, 정밀 렌즈 제조 기술을 공유하며 차별화된 렌즈를 공동 개발한다.
LG이노텍은 AOE와 협력을 통해 모바일 카메라 모듈로 쌓은 광학 솔루션 사업의 역량과 기술력을 차량, XR(확장현실) 기기 등 신규 분야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문혁수는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포트폴리오를 차량, XR 기기 등으로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과 원가 경쟁력, 제조 공정 역량 등 경쟁 우위로 차별적 가치를 창출하며 고객을 승자로 만드는 기술 혁신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LG이노텍 대표이사로 선임
문혁수는 2024년 3월 이사회를 거쳐 LG이노텍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문혁수는 개발과 사업, 전략을 두루 거치며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혁신과 미래준비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준비된 CEO로 평가받았다.
전임 정철동 사장은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로 이동했다.
문혁수는 1970년생으로 LG그룹의 첫 1970년대생 CEO인 만큼 그룹이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 ▲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가 2025년 1월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 LG이노텍 > |
△베트남 카메라 모듈 공장 증설에 10억 달러 투입
LG이노텍은 2023년 6월26일 LG이노텍 베트남 카메라 모듈 생산라인을 증설하기 위해 1조3천억 원(10억 달러)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투자는 LG이노텍 베트남 생산법인이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며 투자기간은 2023년 7월부터 2025년 12월까지다.
신규 공장은 당초 2024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6개월 연기되며 2025년 6월경으로 보고 있다. 양산체계 구축도 그만큼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하이퐁시는 LG이노텍 공장에 들어갈 전력 확대를 위한 변전소 추가설치와 세제 혜택 등 정책적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이 증설투자로 LG이노텍 베트남 공장의 카메라 모듈 공장의 생산능력은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고객사에게 대규모 물량을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2023년 초 글로벌 최대 전자박람회인 ‘CES2023’에서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 모듈’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LG이노텍은 광학식 연속줌 모듈로 ‘CES 혁신상’을 수상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앞서 LG이노텍은 2022년 12월 운전자의 안전을 지켜줄 고성능 자율주행용 렌즈를 개발했다.
주행과정을 돕고 운전자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핵심부품이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LG이노텍이 개발한 고성능 하이브리드 렌즈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에 필요한 2가지 종류로 렌즈 내부에 얇은 플라스틱과 유리를 교차로 배열해 성능을 높였다.
기존의 자율주행용 렌즈는 온도나 외부 힘에 변형되지 않는 ‘유리’로만 제작돼 왔다. ADAS 렌즈에 플라스틱을 적용해 성능을 높인 것은 LG이노텍이 세계 최초다.
LG이노텍은 제품 개발뿐 아니라 생산설비 구축에도 힘을 쏟았다.
LG이노텍은 2022년 7월 경북 구미시와 투자협약을 맺었다. 구미 4공장(LG전자 A3공장) 인수를 포함해 구미 사업장에 2023년까지 총 1조4천억 원이 투입됐다. 이들 중 카메라 모듈 시설 투자는 1조561억 원으로 전체 투자비의 75%에 해당한다.
△LG이노텍이 걸어온 길
LG이노텍은 LG그룹에 속한 부품·소재기업이다.
LG이노텍은 1970년 금성알프스전자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금성사(현 LG전자)와 일본 알프스전기의 합작으로 설립됐다.
이후 다양한 전자부품을 생산하며 국내 제조업 발전에 기여했다. 1971년 진공관식 튜너, 1983년 비디오카세트레코더(VCR) 헤드드럼을 국내 최초로 생산한 곳이 금성알프스전자였다.
사업규모도 점차 커졌다. 1985년 광주 공장과 구미 공장을 준공했다. 1994년에는 미국 판매법인과 중국 후이저우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금성알프스전자는 1995년에 이름을 LG전자부품으로 바꿨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를 맞아 LG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1998년 스피커 전문기업 LG포스타에 흡수합병돼 LGC&D로 재탄생했다.
LGC&D는 1999년 방산기업 LG정밀과 통합됐다.
LG정밀은 2000년 LG이노텍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노텍(Innotek)은 혁신(Innov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혁신과 첨단기술로 디지털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LG이노텍은 2003년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 생산을 시작해 2년 만에 2005년 세계에서 가장 작은 200만 화소 자동초점(AF)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
2009년에는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소재 기업 LG마이크론을 합병했다.
2014년 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다.
2015년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누적 판매 10억 개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