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진이 시각장애인의 게임 이용실태를 관찰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
[비즈니스포스트] 시각장애인들의 게임 구매 의욕이 높으며, 음성 안내 등의 기능을 활용해 게임을 이용하고 싶어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8일 '시각장애인 게임 접근성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 추천한 게임 경험을 가진 색약·저시력·전맹 시각장애인 120명을 설문 조사해 작성됐다.
조사 결과 시각장애인들은 스토리 파악과 게임 진행에 일부 어려움을 느꼈음에도 향후 게임을 구매하겠다는 의욕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각 장애인 게임 이용자의 선호 플랫폼 조사에서 가장 많은 응답자가 PC(79명)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모바일(77명), 콘솔(26명), 기타(5명) 순이었다.
선호하는 장르는 역할수행게임(RPG)·액션 역할수행게임이 51명으로 가장 많았다. 보드·카드·퍼즐·퀴즈는 48명, 액션·대전격투는 40명, 실시간전략은 40명, 스포츠는 39명이었다.
게임 이용을 위해 보조기기를 이용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시력 장애인의 53%, 전맹 장애인의 10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시각장애인들은 불편 해소를 위한 방법으로 게임 화면을 음성으로 읽어 주는 '자체 음성 출력'(37.3점)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다음은 진동·컨트롤러 등 '기타 자체 기능'(13.4점), 게임 외부에서 텍스트를 읽어 주는 '외부 스크린리더'(10.8점) 등이었다.
연구진은 제언에서 "한국은 장애인 권익 보호를 위한 근거를 잘 마련해 놓고 있지만 법률에 명시된 내용이 실제 현장에서 적용되고 실천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부족하다"며 "시각장애인 접근성을 고려해 게임을 개발하고 이를 지원하고 의무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연구 주체인 시각장애인이 해당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내용을 정리하여 점자로도 제작돼 문체부 산하 국립장애인도서관에 배포됐다. 콘텐츠진흥원 누리집과 국립장애인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