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자동차·부품

전기차 '교체형 배터리' 대세로 자리잡나, 중국 니오-CATL 협업 시너지 촉각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03-17 06:0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전기차 '교체형 배터리' 대세로 자리잡나, 중국 니오-CATL 협업 시너지 촉각
▲ 니오가 독일 헤센주 라이스키르헨에 설치해 2월 21일 운영을 시작한 배터리 교체 설비 모습. 니오는 독일에 이 곳을 포함 11곳의 교체소를 두고 있다. < Nio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전기차 제조사 니오가 배터리 1위 기업인 CATL과 협업을 발표하며 배터리 교체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키워내는 데 더욱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를 교체하는 서비스는 호환성과 안전성, 사업성 등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워 본격적인 시장 개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전기차 전문매체 CNEV포스트와 CNN등 외신을 종합하면 니오는 CATL의 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차 배터리 교체 서비스에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니오와 CATL은 최근 교체 서비스에 활용하는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기술을 개발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니오는 전기차의 배터리를 충전소에서 시간을 들여 충전하는 대신 곧바로 교체해 주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 주는 배터리 교체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 2382곳, 노르웨이와 독일 등 유럽에 39개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이 운영되고 있다. 2018년부터 2024년 3월까지 6년 동안 누적 교체횟수는 4천만 건에 이른다.

교체용으로 사용되는 배터리는 일반 전기차에 내장된 제품보다 충전과 방전 횟수가 많기 때문에 수명이 더욱 중요하다.

니오가 글로벌 배터리 1위 업체로 자리잡은 CATL과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교체 서비스가 더 활성화되기 위해 배터리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어 주행거리가 짧아지면 소비자들에 외면받을 수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체용 배터리를 새 제품으로 자주 교환해야 하면 니오에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니오는 다수의 중국 자동차기업과 협업해 전기차에 교체형 배터리 규격을 일원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자체 브랜드 전기차뿐 아니라 배터리 교체 서비스도 중요한 실적 기반으로 육성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러나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하는 대신 교체하는 방식은 아직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이 드러나고 있어 사업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기차 '교체형 배터리' 대세로 자리잡나, 중국 니오-CATL 협업 시너지 촉각
▲ 니오가 유럽 전역에 설치한 배터리 교체소 일부 위치를 붉은 색으로 표시한 지도. 독일과 노르웨이 그리고 네덜란드등에 모두 39곳의 교체소가 설치돼 있다. < Google >
현재 전기 오토바이 등 2륜 차량이 아닌 4륜 전기차 배터리 교체 사업에 뛰어든 기업은 니오 외에 찾기 어렵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베터플레이스는 과거 미국에서 배터리 교체 사업을 추진했으나 결국 파산했다. 테슬라도 한때 '테슬라 배터리 스테이션'이라는 이름의 교체소를 선보였으나 2016년 문을 닫았다.  

차량 모델별로 들어가는 배터리 규격이 모두 다른데다 기술 사양도 표준화 되지 않아 교체가 가능한 차량 종류도 적을 수밖에 없다.

니오가 자체 전기차 브랜드를 출시하는 만큼 경쟁사와 배터리 교체 사업에서 협업을 추진하는 일도 쉽지 않다.

안전 문제도 지적된다. 지난해 교체형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 지리자동차 자회사의 차량에서 도로 주행 도중 배터리팩이 분리되는 사고가 발생한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국내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를 통해 “4륜차 배터리 교체 사업은 무게를 어떻게 분배할 지부터 시작해서 고려할 사항이 너무 많아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발전으로 내장형 전기차 배터리의 주행거리가 점차 늘어나고 충전 시간도 단축되는 만큼 교체 사업의 실효성은 앞으로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CNEV포스트에 따르면 니오의 배터리 교체 서비스는 평균 10분 안팎의 시간이 걸린다. 테슬라의 급속충전기 ‘슈퍼차저’로 배터리를 완전 충전할 때 30분 내외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극단적인 차이로 보기 어렵다.

다만 니오는 일부 환경에서 배터리 교체식 전기차가 충전식보다 유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업 확장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리빈 니오 CEO는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에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다”며 “전기차를 장시간 주차해 두고 충전할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배터리 교체 서비스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기 오토바이와 같은 2륜차 영역에서는 배터리 교체 서비스가 폭넓게 상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륜차와 달리 교체가 쉽고 소음 등 측면에서도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 등 일부 국가에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를 운전자가 직접 교체할 수 있는 서비스가 널리 운영되고 있다.

CNN은 “니오는 배터리 교체사업에 구체적 로드맵을 설정하고 과감한 베팅을 했다”며 “그러나 목표를 달성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

최신기사

[K금융 신흥국을 가다 캄보디아④] 캄보디아우리은행 손철수 법인장 "보험·카드 포트폴리..
중국 수출 통제로 배터리 핵심 소재 '안티모니' 가격 급등, "작년의 4배 이상"
한양증권 새 대표에 KCGI 김병철 내정, 'KCGI증권'으로 사명변경 추진
과기정통부 국정기획위 업무보고, 인공지능 육성에 5년간 16조 투자
한신평 롯데건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하향, "PF 우발채무 부담 해소 못해"
상상인증권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제약은 안정적 성장 지속, 에스티젠바이오 기대가 커졌다"
콜마그룹 승계 '집안싸움' 본격화, 윤동한 회장 무게추는 장남 아닌 장녀에게?
택배노조 "CJ대한통운 다단계 위수탁 구조 철폐해야", "부당 계약해지 대책 CJ가 직..
'제2의 GS이니마'도 오너4세가 찾는다, GS건설 허진홍 보폭 넓혀 허윤홍 뒷받침
비트코인 시세 13만 달러로 상승 가능성, "매도세 뒤 장기 투자자 시장 주도"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