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4-03-15 10: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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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가 KT&G의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선임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KT&G 최대주주인 IBK기업은행이 방 대표이사 후보자의 선임에 반대할 것을 요구한 가운데 ISS까지 반대를 권고하면서 KT&G 정기 주주총회의 판세를 알 수 없게 됐다.
▲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KT&G 정기 주주총회에서 IBK기업은행 측이 올린 주주제안 안건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에게 권고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KT&G 본사. <연합뉴스>
15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ISS는 14일 KT&G 주주총회 안건 분석 보고서를 내고 방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에게 전달했다.
ISS는 KT&G가 추천한 임민규 사외이사와 곽상욱 감사위원 등의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모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IBK기업은행이 주주제안으로 올린 손동환 사외이사의 선임 안건에만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ISS는 보고서에서 “회사의 자본배분 실적이 저조한 점에 비춰볼 때 독립적인 사외이사 선임이 주주 신뢰 회복을 위한 필요한 조치로 보인다”며 “이번 주총이 집중투표제를 활용한다는 점을 감안해 주주들은 손 후보자에 대해 지지표를 결집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KT&G는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후보로 올라온 인물 3명 가운데 상위 득표자 2명을 선임하기로 했다. 집중투표제가 적용돼 각 주주들은 보유 주식 1주당 2표를 행사할 수 있다.
ISS에 IBK기업은행 측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손 사외이사의 이사회 입성 가능성이 대거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나머지 이사회 한 자리는 방 사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KT&G는 산하 공익재단 등을 통해 우호 지분으로 약 11%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KT&G가 임민규 사외이사를 지지하지 않고 방 후보자에게 몰표를 주면 방 사장 후보자가 대표이사에 오를 수 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