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현대로템 당진공장에서 고속 프레스인 '적층 프레스' 시연회를 진행하는 모습. <현대로템>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로템이 미래 전기차 생산 설비 시장 대응에 나선다.
현대로템은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당진공장에서 고속 프레스인 '적층 프레스' 시연회를 열고 해당 설비를 처음 선보였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시연회에는 12개 고객사 및 관련사들이 참석해 적층 프레스 구동 과정 등을 살펴봤다.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한 적층 프레스는 고속∙고정밀 기계식 프레스로 전기차에 적용되는 고효율 모터 코어를 생산하는 설비다. 모터 코어는 전기차 모터의 동력을 담당하는 구성품으로 주행거리 및 가속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적층 프레스는 얇은 강판을 여러 층으로 겹쳐서 모터 코어를 생산하는 설비로 강판이 얇을수록 모터의 효율이 높아진다. 높은 정밀성을 유지하며 고속 생산하는 것이 이번에 개발한 설비의 핵심 기술이라고 현대로템은 설명했다.
또 설비의 균형을 맞춰주는 동적 발란스 장치를 탑재해 분당 최대 300SPM(Stroke Per Minute)의 고속 공정에서도 높은 정밀도를 확보했고, 프레임에 진동을 흡수하는 주물 소재를 적용해 일반 용접 프레임에 비해 설비의 진동을 최소화했다고 전했다.
현대로템은 높은 품질 확보를 위해 적층 프레스에 '4 포인트 슬라이드 구조'를 적용해 기존 2 포인트 슬라이드 구조 대비 공정 횟수를 늘림으로써 대형 사이즈 금형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적층 프레스 국산화를 통해 해외 경쟁사 대비 빠른 납품이 가능할 뿐 아니라 고객 서비스(AS) 대응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한 기계식∙유압식∙서보 프레스 등 다양한 프레스 기술을 바탕으로 이번 적층 프레스 설비를 개발할 수 있었다"며 "전기차 모터와 배터리 관련 부품 등 업계 수요에 최적화한 프레스 제품군을 확보해 시장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1983년 프레스 사업을 시작한 뒤 1996년부터 현대차∙기아∙GM∙포드 등 완성차 업계에 프레스 설비 라인을 공급해왔다. 2022년에는 서보 프레스 라인을 개발해 전기차 생산 설비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