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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 부문 사장 |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 부문 사장이 가시방석(hot seat)에 앉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발표 후 신 사장의 처지를 이렇게 표현했다.
신 사장이 스마트폰사업 실적추락에 따른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신 사장이 3분기 실적개선을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업계는 신 사장이 신제품 조기출시라는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본다.
◆ 2분기 실적부진, 신제품으로 만회하나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4조4200억 원으로 2012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4조원 대로 추락했다.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1년 전 32.6%에서 25.2%로 7.4%포인트 줄었다.
IM사업부 수장이자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이끌어야 하는 신 사장은 최대위기를 맞았다. 애플과 중국업체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삼성전자를 구할 묘수가 필요해졌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혁신성과 기술력을 갖춘 모델을 출시해 분위기 반등을 노린다는 것이다.
김현준 삼성전자 전무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대화면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새로운 소재 및 디자인을 적용한 프리미엄 모델을 준비중”이라며 “신제품은 6개월 이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김 전무가 언급한 대화면 스마트폰과 새로운 소재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각각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알파(가칭)’라고 추정한다. 갤럭시 알파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메탈소재를 적용한 모델로 관측된다.
◆ 신제품 조기출시설이 힘받는 까닭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라고 밝혔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조기출시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해외 IT전문매체 GSM아레나는 갤럭시알파가 오는 13일 출시될 예정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갤럭시노트4도 예정보다 일찍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가타비모바일 등 해외 IT전문 매체들은 삼성전자가 오는 9월5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를 전후해 갤럭시노트4를 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전통적으로 IFA에서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공개한 후 약 한 달 뒤에 출시했는데 이보다 앞당겨진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4 등 신제품을 예정보다 앞당겨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오는 까닭은 무엇보다도 3분기 실적개선에 성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자체 발표에 따르면 전작인 갤럭시노트3의 경우 지난해 9월 말 출시한 후 두 달이 지나서야 1천만 대 판매를 기록했다. 따라서 3분기 안에 신제품 출시효과를 보려면 늦어도 9월 초에 출시해야 한다.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5' 판매가 생각보다 부진하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신제품 출시를 서두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가 추정하는 2분기 갤럭시S5 판매량은 1700만 대로 전작인 갤럭시S4의 지난해 2분기 판매량인 2천만 대보다 적다.
삼성전자는 국내시장의 변화도 신경써야 한다. 오는 10월1일부터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시행될 경우 국내 스마트폰시장이 냉각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단통법 시행 이전에 신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6'와 출시시기가 겹칠 경우 신제품 출시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는 점도 조기출시설의 한 근거다. 아이폰6은 올 가을 출시가 거의 확실시된다.
특히 아이폰6는 전작보다 큰 화면을 탑재해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정면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의 신제품 조기출시설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