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따른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불거진 ‘의료대란’ 여파가 장기화되면 제약회사를 중심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13일 리포트를 통해 “약 3주째 전공의 파업이 이어지고 있어 의약품 처방량 감소, 영업활동 제약, 임상시험 지연 등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의료대란이 4월 총선 이후에도 장기화 될지 여부를 지켜봐야한다”고 바라봤다.
▲ 키움증권이 13일 리포트를 통해 현재 의대증원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의료대란이 장기화되면 제약사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사진은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함께 2천 명 규모의 의대 정원을 늘리겠다고 하자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 단체들이 반발하면서 2월20일부터 현재까지 전공의들이 사직했다.
정부와 의사단체들이 의대 증원을 놓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제약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파악됐다.
허 연구원은 “전공의 등의 집단사직으로 인해 수술 건수와 입원 감소로 마취제, 진통제, 수액뿐 아니라 의약품의 처방 건수도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빅5’ 병원을 제외한 의료기관에서 20~30% 입원 환자가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뿐 아니라 상급종합병원 위주의 의료공백이 장기화되면 고가의 항암제 등의 처방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의료대란 여파가 제약바이오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허 연구원은 “의료대란이 1분기 수액이나 마취제 등 수술 관련 의약품 감소에 따라 관련 제약사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최근 시장에서 투자는 단기 내수 실적보다 신약의 글로벌화를 기대하고 있어 전체적 제약바이오 섹터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