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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도시정비 사업 닻 올려, 윤영준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정조준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3-11 10: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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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경기 성남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마수걸이를 시작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도시정비 1·2위를 다투는 포스코이앤씨와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두고 하이엔드 브랜드 맞대결을 치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와는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에서도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 윤 사장이 기선제압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현대건설 도시정비 사업 닻 올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2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영준</a>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정조준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사업시행사 KB부동산신탁은 23일 시공사 선정을 겸한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42번지 일대에 연면적 29만522㎡, 지하 5층~지상 56층, 4개 동, 공동주택 956세대 등을 짓는 사업이다.

지난해 시공사 선정을 진행했으나 서울시가 시정조치를 내리면서 사업 일정이 미뤄졌다. 정비계획이 제3종일반주거지임에도 일반상업지역을 전제로 롯데슈퍼 등 일부 소유주가 동의하지 않는 부지까지 사업에 포함하면서 입찰을 진행해 위법 소지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KB부동산신탁은 지난해 12월18일 롯데슈퍼 여의점과 용지 매입협상을 마무리하고 한양상가 부지를 898억 원에 매입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윤영준 사장은 여의도 랜드마크가 될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여의도 재건축 1호 타이트은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공작아파트에 내줬으나 한양아파트는 역품아(도시철도역을 품은 아파트) 1호로 예정된 만큼 여전히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한양아파트 재건축정비계획에 ‘신설 예정인 지하철역사 출입구 설치’ 항목을 포함했다. 이르면 2028년 개통 예정인 서울 경전철 서부선 ‘한양아파트역’(가칭)을 출입구 단지에 넣기로 했다. 

기부채납시설 가운데 도시계획시설용 공공용지를 활용해 역출입구를 설치하는 것이다. 재정비 정비사업 단지에 역이 들어서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각각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와 오티에르로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한양아파트 재건축은 사업성이 뛰어난 만큼 파격적 조건을 내걸고 토지등소유자 마음을 얻으려 하고 있다.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한양아파트 토지등소유자의 환급금이 최소 1억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두 건설사가 제시한 조건을 더하면 환급금은 최대 5억~6억 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권리가액이 조합원분양가보다 높으면 환급금이 발생하고 반대면 분담금이 나온다. 종상향으로 용적률이 600%로 높아지면서 사업성이 높아졌다. 총 분양수입은 2조2천억 원가량이고 공사비를 포함한 총 사업비는 9100억 원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공사비 인상으로 정비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리고 분담금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 상황인 셈이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제시한 총공사비 차이는 720억 원가량으로 파악된다. 현대건설은 7745억 원, 포스코이앤씨는 7023억 원의 공사비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사장은 포스코이앤씨의 적극적 공세에 차별화한 설계와 환급금 보장을 통해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한양아파트 소유주가 동일평형 입주 때는 무조건 환급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포스코이앤씨도 분양수입금이 발생하면 소유주들에게 환급금을 우선적으로 지급하고 사업비 대출까지 상환한 뒤 공사비를 회수하는 등 소유주 부담을 최소화한 금융 조건을 제안했다. 또한 미분양 대물변제, 사업비 1조 원 책임조달 등도 제시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현재까지 2조3천억 원의 도시정비 수주를 확보해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윤 사장은 포스코이앤씨와 수주전에서 승리를 거둬 기세를 꺾고 이후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한다.

현대건설이 진행하는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이주를 시작했다. 현대건설은 3구역과 맞닿아 있는 4구역도 수주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360 일대 16만2030㎡ 규모로 지하 4층~지상 23층 높이 아파트 2167세대 단지로 재개발할 예정이다. 조합원 수가 1160여 명 수준으로 한남뉴타운의 다른 구역들보다 적어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사장은 3월부터 굵직한 정비사업 수주를 시작해 포스코이앤씨와 순위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4조6122억 원을 거둬 5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사상 최대 규모인 4조5988억 원을 확보했으나 막판에 추월을 허용해 2위에 머물렀다. 
 
현대건설 도시정비 사업 닻 올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2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영준</a>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정조준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모습.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에서 수주전을 예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건설은 11일 6782억 원 규모의 경기 성남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사업자로 선정돼 도시정비 마수걸이 수주를했다. 지난 1월26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두 번째 입찰에 현대건설만 참여해 결실을 맺었다.

이어 송파 가락삼익맨숀(1531세대, 6700억 원)도 대우건설이 빠지면서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신반포2차(2050세대) 재건축, 압구정 재건축사업 등 대규모 정비사업 수주에 윤 사장이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을 두고는 대우건설과 맞대결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 신반포 지역 재건축사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조합은 올해 초 정비계획변경 승인절차를 밟은 뒤 곧바로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재건축사업 수주를 위해 지난해 12월 말 조직개편을 단행해 도시정비영업실 아래 ‘압구정 태스크포스(TFT)’를 신설했다. 

압구정 아파트지구 2~5구역이 정비계획 수립단계에 있어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압구정 아파트지구는 총 6개 구역으로 나눠 재건축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1구역(1233세대), 2구역(1924세대), 3구역(3946세대), 4구역(1341세대), 5구역(1232세대), 6구역(672세대) 등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라 기쁘다”며 “사업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최고의 제안과 하이퍼엔드 상품을 적용해 랜드마크 단지로 탈바꿈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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