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저유가와 원달러 환율하락 등 우호적인 영업환경 덕분에 3분기에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중장기적으로 항공업 영업환경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한진해운 관련 손실도 거의 털어낸 만큼 내년부터 실적이 더욱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
|
|
▲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7일 “대한항공은 올해 한진해운 관련 손실이 반영돼 부진하지만 2017년부터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은 3분기에 저유가와 원달러 환율하락 덕분에 비용을 절감하고 여객이 큰 폭으로 늘면서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의 7~8월 탑승률은 82%에 육박했다.
다만 화물사업부 실적회복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갤럭시노트7, 아이폰7 등 신규 휴대폰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어 화물 물동량은 늘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대한항공이 올해 3분기 매출 3조2천억 원, 영업이익 4887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11월 델타항공과 코드쉐어를 재개하서 연간 2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추가로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하반기 델타항공과 코드쉐어를 중단하면서 미주노선 탑승률이 2012년 83%에서 2014년 76%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코드쉐어를 재개하면서 탑승률이 회복되는 것은 물론 태평양노선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리스크에서도 점점 벗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신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지원은 600억 원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법원이 회생결정을 내리더라도 대한항공의 추가지원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항공업 영업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소비경기 회복과 IT 업황 호조가 저유가 환경과 맞물려 항공사의 실적개선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소비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 일반적으로 수입이 증가하고 항공운송 및 관련 물류회사의 실적이 개선세를 보였다. 국내 항공사 매출의 20%가 화물 운송부문에서 발생하는데 국내 항공사의 화물 대부분은 미국행 화물이다.
고가의 초소형 IT 제품의 특성상 수출물류는 항공운송을 통해 이뤄진다. 최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의 반등세가 뚜렷하고 글로벌 IT회사들도 연이어 주력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게다가 연말 성수기까지 겹치면서 항공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최근 55달러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는 등 유가 흐름도 안정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유류비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화물 및 장거리 여객노선에서 유류비 절감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