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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북미서 매출 40% 성장한 뚜레쥬르, 파리바게뜨 넘을 수 있을까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03-08 16: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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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CJ푸드빌 뚜레쥬르가 북미 시장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국내에선 매장 3400여 개를 운영하는 파리바게뜨가 제과제빵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뚜레쥬르는 매장 1300여 개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 북미서 매출 40% 성장한 뚜레쥬르, 파리바게뜨 넘을 수 있을까
▲ 뚜레쥬르가 북미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뚜레쥬르 미국 세리토스점. < CJ푸드빌 >

국내에서는 출점 규제 문제와 내수 성장 한계로 뚜레쥬르가 파리바게뜨를 따라잡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40%의 매출 성장세를 보인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동력을 찾고 있다.

8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 결과 CJ푸드빌은 2030년까지 북미지역에 뚜레쥬르 매장 1천 개를 연다는 목표를 세우고 북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파리바게뜨 역시 2030년까지 북미 매장 1천 개 오픈을 목표로 세웠다. 목표 매장 수가 같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해외에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매장 수 차이는 국내만큼 크지 않다.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 모두 지난해 미국 100호점을 열었다. 파리바게뜨는 1월, 뚜레쥬르는 8월에 각각 100호점을 돌파했다. 지난해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60개 매장을 오픈할 정도로 공격적으로 출점했다. 북미지역 매장 수는 파리바게뜨가 160개, 뚜레쥬르는 110개다.

북미 지역에서도 매장수가 뒤지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뚜레쥬르가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뚜레쥬르는 2004년 미국 1호점을 열었다. 이후 흑자로 돌아서는 데 14년이 걸렸다. 매출은 2018년 291억 원에서 2022년 765억 원으로 162.9%가 늘었다. 정확한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다.

파리바게뜨는 2005년에 미국 1호점을 열었고 지난해 상반기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뚜레쥬르보다 흑자전환에 4년 정도가 더 걸렸다.

뚜레쥬르가 북미시장 파리바게뜨보다 좋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 가맹점 경쟁력 확보가 꼽힌다.

뚜레쥬르에 따르면 미국 현지에서 ‘뚜레쥬르=성공한 사업’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가맹점 문의가 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뚜레쥬르 사업성을 확인한 점주들이 매장을 추가로 내면서 다점포 가맹점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뚜레쥬르 제품 수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뚜레쥬르를 찾는 고객이 많아지며 가맹점 증대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경쟁력을 다지고 있다는 것은 실적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지난해 미국 뚜레쥬르 실적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23년 미국 뚜레쥬르 매출은 2022년과 비교해 40%가 증가했다. 정확한 영업이익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2022년에 이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고 CJ푸드빌은 설명했다.

뚜레쥬르가 가진 또 하나의 경쟁력은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다.

미국에서 영업 중인 베이커리들이 판매하는 상품은 평균 100종류 이하다. 하지만 뚜레쥬르는 빵 400여 종류를 판매한다. 손님이 빵을 직접 고를 수 있는 판매 방식도 신선하다는 평가가 많다.
 
작년 북미서 매출 40% 성장한 뚜레쥬르, 파리바게뜨 넘을 수 있을까
▲ CJ푸드빌이 미국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건설중이다. 사진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뚜레쥬르 공장 조감도. < CJ푸드빌 >
CJ푸드빌 관계자는 “점포수도 중요하지만 점포당 수익성도 중요하다”며 “수익성이 나면 자연스럽게 가맹점 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은 미국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건설해 미국 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것으로 파악됐다.

CJ푸드빌은 지난해 12월 조달한 투자금액 700억 원 가운데 500억 원을 활용해 조지아주에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조지아 공장은 약 9만㎡(2만7225평) 규모로 1년에 제품 1억 개 이상을 만들 수 있다. 완공은 내년으로 예정됐다. 

조지아 공장이 완공되면 현지 물류비, 원재료비 등을 절감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뚜레쥬르는 캐나다에 첫 매장을 오픈하며 캐나다 시장에도 본격 진출을 알린 바 있다. 조지아 공장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 등 제품 수요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 가능해진단 얘기다. CJ푸드빌은 조지아 공장이 사업 확대 거점 역할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CJ푸드빌은 한국 가맹 사업과 수년간의 북미 시장 매장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효과적 관리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매장 관리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뚜레쥬르는 전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베이커리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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