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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서울 매출 톱 10 진입 노린다, 정지선 파격적 팝업스토어로 승부수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4-03-04 16: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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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올해 더현대서울을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 10위권 진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더현대서울에 팝업스토어 전용공간 '에픽 서울'을 선보이는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더현대서울 매출 톱 10 진입 노린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03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지선</a> 파격적 팝업스토어로 승부수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더현대서울에서 파격적 팝업스토어로 차별화에 승부를 걸고 있다.

4일 백화점업계에서는 더현대서울이 올해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현대서울은 지난해 최단 기간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매장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2월 문을 연 더현대서울은 33개월 만에 매출 1조원 백화점이 됐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가지고 있던 기록을 2년2개월이나 앞당겼다.

최단 기간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한 것만으로 10위권 진입 전망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매출 성장률에 있어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실제 더현대서울은 지난해 매출 1조1085억 원을 기록하며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 12위를 차지했다. 8위부터 11위까지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더현대서울 매출은 2022년과 비교해 16.6%가 늘었다.

올해도 정 회장의 더현대서울의 성장 무기는 '팝업스토어'로 읽힌다.

더현대서울은 팝업스토어 성지로 불린다. 더현대서울에는 지난해까지 팝업스토어 750여 개가 들어섰다. 2021년 팝업스토어 100여 개가 오픈했고 2022년 210여 개, 2023년 440여 개가 각각 문을 열며 매년 2배가 넘게 늘어났다. 더현대서울은 MZ세대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더현대서울=팝업스토어’라는 공식을 만들어낸 정 회장은 3일 ‘에픽서울’이라는 팝업스토어 전용공간을 마련했다. 팝업스토어 성지라는 명성을 굳히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백화점업계에서는 더현대서울에 그동안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매장이 없었기 때문에 팝업스토어를 열기에 유리했다는 견제의 목소리가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팝업스토어를 설치할 수 있는 유휴공간이 많았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이런 평가를 불식하듯 팝업스토어 전용공간을 내놨다.

팝업스토어 전용공간은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에 ‘더크라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더스테이지’라는 이름으로 각각 마련돼 있다.

더크라운과 더스테이지가 팝업스토어를 오픈할 수 있는 공간을 비워놓은 것과 비교해 에픽서울은 하나의 구조물이다.

팝업스토어를 오픈이 곧바로 의미 있는 실적으로 연결된다고 볼 수 만은 없다. 더현대서울도 에픽서울을 통해 매출보다는 이색적 가치와 경험, 힐링 등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팝업스토어를 보려고 방문한 고객들이 다른 매장도 방문해 구매로까지 이어지면 매출 성장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백화점업계에서 더현대서울 크리스마스장식이 실내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매출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에픽서울은 730㎡(221평) 규모다. 더현대서울에서 가장 상징적인 공간으로 꼽히는 ‘사운즈포레스트’와 맞닿아 있다.

정 회장은 에픽서울을 선보이면서 더현대서울의 파격적인 콘셉트를 그대로 적용했다. 에픽서울의 절반인 365㎡(110평) 정도를 고객 휴식공간으로 마련한 것이다.
 
더현대서울 매출 톱 10 진입 노린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03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지선</a> 파격적 팝업스토어로 승부수
▲ 에픽서울은 더현대서울 5층에 730㎡(221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더현대서울에서 가장 상징적인 공간으로 꼽히는 ‘사운즈포레스트’와 맞닿아 있다.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은 오픈 당시에도 매장 면적보다 고객 휴식공간을 더 많이 확보하면서 파격적 시도를 했다. 매출과 직결되는 매장 면적을 줄이면서까지 고객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더현대서울이 지난해 최단 기간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백화점에 이름을 올리면서 고객 휴식 공간을 늘린 것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더현대서울은 에픽서울을 통해 아이돌, 미술, 명품, 게임,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의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에픽서울 벽을 따라 벤치를 설치해 고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며 “천장을 유리로 만드는 등 MZ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휴식공간으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루이비통 매장을 오픈한 것도 전국 백화점 매출 10위권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더현대서울은 루이비통 매장을 오픈하기 전에 매출 1조 원을 넘었다. 에루샤 매장 없이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것은 더현대서울이 처음이다.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에루샤 가운데 하나의 브랜드가 백화점에서 내는 매출을 1년에 300억~500억 원 수준이다. 루이비통 매장 하나만으로도 지난해 매출의 3% 안팎이 증가할 수 있단 얘기다.

백화점 매출 순위 8위인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더현대서울 매출 차이는 1천억 원 정도 밖에 나지 않는다. 10위인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차이는 400억 원 안팎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바꿔가며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만든 것이 에픽서울”이라며 “에픽서울을 문화소비공간으로 꾸며 더현대서울이 성공한 사례 가운데 하나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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