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4 현장에서 방문객들이 화웨이 부스 앞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화웨이의 인공지능(AI) 프로세서가 엔비디아 제품에 맞먹는 성능을 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화웨이는 자국 파운드리 업체 SMIC와 손잡고 인공지능 반도체 생산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고 있다.
3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장 조사기관 세미애널리시스 보고서를 인용해 “화웨이 어센드910B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처리 성능에서 엔비디아 A100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화웨이가 개발한 어센드910B는 SMIC에서 제조되며 7나노 첨단 미세공정이 적용됐다.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7나노 이하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EUV(극자외선) 등 장비를 사들일 수 없도록 하는 무역제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엔비디아와 AMD 등 기업의 고사양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도 제한하고 있다.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에 대응해 자체적으로 기술 개발에 집중한 결과 엔비디아 제품에 필적하는 성능을 구현한 것이다.
SMIC는 최근 화웨이 인공지능 반도체에 더 많은 생산 라인을 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의 대중국 수출 제한으로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받지 못하는 중국 업체들이 화웨이의 인공지능 반도체를 대안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 어센드910B는 중국 대형 IT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바이두는 2023년 11월 어센드910B를 1600개 구입했다.
중국 반도체 유통업체 관계자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어센드910B를 현재 주문할 수는 있지만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