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동원 농심 회장이 ‘먹태’를 앞세워 오뚜기 잡기에 나선다.
농심은 연결기준 매출에서 3년 연속 오뚜기에 뒤졌지만 ‘먹태’ 시리즈가 대박이 나면서 외형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신동원 농심 회장이 ‘먹태’를 앞세워 오뚜기 잡기에 나선다. |
22일 유통업계에서는 4년 만에 농심이 오뚜기 매출을 뛰어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4106억 원을 냈다. 오뚜기보다 439억 원이 적다.
농심이 오뚜기 매출을 넘은 것은 2020년이 마지막이다.
이후 3년 연속 오뚜기에 뒤처졌지만 매출 차이가 줄어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농심과 오뚜기 매출 차이는 각각 2021년 760억 원, 2022년 543억 원, 2023년 439억 원이다.
오뚜기 매출을 바짝 뒤쫓는 데까지 성공한 농심은 올해 ‘먹태’를 활용한 제품들을 내세워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지난해 6월 ‘먹태깡’을 내놓은 바 있다. 먹태깡은 출시 1주일 만에 100만 개, 5개월 만에 1천만 개가 팔렸다. 현재 누적 판매량은 1500만 개를 돌파했다.
농심은 올해 1월 먹태를 활용한 신제품 2종류를 내놨다. ‘포테토칩 먹태청양마요맛’과 ‘먹태깡큰사발면’이다.
포테토칩 먹태청양마요맛은 벌써부터 ‘대박’ 조짐이다. 실제 출시된지 5주 만에 420만 개가 팔렸다. 품절템으로 불렸던 먹태깡보다도 빠른 속도다.
먹태깡큰사발면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먹태깡큰사발면은 4주 동안 230만 개가 팔렸다.
▲ ‘포테토칩 먹태청양마요맛’은 출시된지 5주 만에 420만 개가 팔렸다. ‘먹태깡큰사발면’은 4주 동안 230만 개가 팔렸다. <농심> |
농심은 먹태 카테고리 제품들이 인기를 끌자 새우깡을 이을 차세대 에이스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먹태 카테고리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늘리고 있는 만큼 큰 폭의 외형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농심이 올해는 오뚜기 매출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먹태깡과 포테토칩 먹태청양마요맛이 잘 팔리고는 있지만 설비 확장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증설의 저주’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제품이 해태 ‘허니버터칩’이다. 2014년 출시된 허니버터칩은 2015년 매출 900억 원을 기록할 정도 인기를 얻었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을 연매출 2천억 원 브랜드로 키울 계획을 세우고 강원도 원주에 제2공장을 준공했다. 하지만 이후 허니버터칩 매출은 제1공장만 가동했을 때와 비교해 50억 원 안팎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농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추가 신제품 출시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판매 추세는 좋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신제품에 대한 호기심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스낵 시장에서 먹태깡이 안주용 스낵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한 만큼 앞으로도 안주용 카테고리에 좀 더 힘을 실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