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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고된 동반 '실적 후퇴', 2금융권 'PF 그림자'에 올해 시름 깊어진다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4-02-22 14: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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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제2금융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로 올해도 시름에 잠길 것으로 보인다. 

미리보는 저축은행업권 동향인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농협) 산하 저축은행 지난해 실적이 모두 급감했다. 저축은행이 영업규모를 줄이는 가운데 상호금융권도 PF 충당금 부담 등 비우호적인 상황으로 제2금융 전반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 예고된 동반 '실적 후퇴', 2금융권 'PF 그림자'에 올해 시름 깊어진다
▲ 주요 금융지주 소속 저축은행이 후퇴한 지난해 실적을 거두면서 업권 전체의 부진이 예고되고 있다. 부동산PF 위험이 지속되는만큼 앞으로도 제2금융권의 긴장감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5대 금융그룹 실적 자료를 종합하면 5대 금융 산하 저축은행 지난해 순이익은 모두 1년 전보다 후퇴했다. 

KB(-906억)와 NH(-562억), 우리(-491억), 하나(-132억) 등 4곳이 2023년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그나마 순이익을 낸 신한(299억)도 2022년보다 22% 급감한 실적을 거뒀다.

금융그룹 실적에 묶여 발표돼 나머지 저축은행보다 보다 빨리 알 수 있는 5대 금융 저축은행 순이익이 모두 뒷걸음질치며 업권 부진이 ‘예고’된 것이다. 

저축은행들은 이 가운데 영업규모도 줄이고 있다. 예금 금리를 낮추며 영업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도 소극적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 정기 예금금리(1년) 평균은 3.74%다. 이는 지난해 1월1일(5.37%)이나 12월31일(3.96%)보다 줄어든 것이다.

이날 은행권 최고금리가 금융감독원 공시 기준 4.05%(DGB대구은행과 Sh수협은행)였다. 이를 고려하면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이른바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통계를 보면 저축은행 79곳의 지난해 영업규모는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2월 말 수신 잔액은 107조1491억 원으로 2022년 12월 말보다 13조6363억 원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여신 잔액은 10조9347억 원이 줄어든 104조936억 원이었다.
 
저축은행 예고된 동반 '실적 후퇴', 2금융권 'PF 그림자'에 올해 시름 깊어진다
▲ 새마을금고 여신 잔액이 줄어든 것은 IMF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문제는 저축은행뿐 아니라 상호금융권에도 해당되는데 새마을금고가 대표적이다.

새마을금고 여신 잔액은 지난해 1년 동안 13조5359억 원이 줄었는데 새마을금고 여신 잔액 감소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있었던 1998~200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 당시보다도 크게 줄었다.

금융당국은 다른 상호금융권의 분위기도 좋지 않아 전날 부동산PF 건설과 부동산업 관련 충당금 규제를 강화했다.

상호금융권은 그동안 저축은행이나 여신전문금융사보다는 낮은 손실흡수 규제를 적용받았지만 이제부터는 같은 수준으로 충당금을 기존보다 30% 더 쌓아야 한다.

제2금융권은 결국 올해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PF 부실위험이 현재진행형인데 더해 과거 저축은행 사태보다 심화할 수 있고 아직까지 부실 위험 대비가 부족하다는 말도 나와서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낸 ‘부동산PF위기, 진단과 전망, 그리고 제언’ 보고서에서 “현재 전 금융권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PF대출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2배를 넘는다”며 “지금의 위기가 과거 저축은행 사태보다 심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 본부장은 최근 세미나에서 “규모와 내용 면에서 유의미한 부동산PF 리스크 감축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자기자본 확충으로 증권사와 캐피탈, 저축은행 등의 손실흡수능력이 소폭 개선됐지만 기타 위험지표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는 상태다”고 바라봤다.

전체 저축은행 79곳의 지난해 실적은 3월31일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과 수협, 신협 등 상호금융권의 실적도 3월 말에 금감원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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