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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실적 반등 실마리 찾아내다, 고객 관심 잡기 아이디어 짜내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02-15 16: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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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홈쇼핑이 고객 관심 끌기에 분주하다.

홈쇼핑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유독 성과가 부진했던 롯데홈쇼핑으로서는 어찌 보면 당연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022년보다 89.4%나 급감했다.
 
롯데홈쇼핑 실적 반등 실마리 찾아내다, 고객 관심 잡기 아이디어 짜내
▲ 롯데홈쇼핑이 8일 가상인간 '루시'를 내세워 패션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롯데홈쇼핑>

15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인플루언서를 섭외하고 판매 채널을 다각화 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우선 패션학과 교수이자 30년 경력의 슈퍼모델 이선진씨를 내세운 프로그램을 이날 선보였다. 2일에는 쇼호스트 24년 경력의 김지애 쇼호스트를 앞세워 리빙&식품 프로그램 ‘김지애의 쇼핑리스트’도 내놓는다. 

사람만 쓰는 것이 아니다.

8일에는 롯데홈쇼핑이 가상인간 '루시'가 진행하는 패션 프로그램 ‘루시톡라이브’도 론칭했다. 루시는 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한 가상인간으로 2022년 12월 라이브커머스 진행자로 데뷔해 첫 방송과 동시에 준비한 상품을 모두 완판 시켜 '완판 루시'라는 별명을 얻은 가상인간 인플루언서다.

롯데홈쇼핑은 단순히 새 프로그램에만 주력하지 않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라이브커머스를 선보이며 새 고객을 확보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19∼20일 자체 모바일TV '엘라이브'와 롯데온 라이브커머스 '온라이브'에서 동시에 상품 판매 방송을 한다. 3월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뷰티 브랜드 매장에서 현장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고객과 어떻게든 접점을 만들어 보려는 몸부림으로 여겨진다.

홈쇼핑업계가 힘들다는 것은 사실 하루이틀된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롯데홈쇼핑에게 이런 움직임이 더욱 의미있는 이유는 지난해 특히 어려운 시기를 보냈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은 2023년 매출 9416억 원, 영업이익 83억 원을 냈다. 2022년보다 매출은 12.6%, 영업이익은 89.4% 감소했다. 주요 대기업 홈쇼핑기업과 비교할 때 업계 최악의 성적표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부진했다.

롯데쇼핑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줄었다.
 
롯데홈쇼핑 실적 반등 실마리 찾아내다, 고객 관심 잡기 아이디어 짜내
▲ 롯데홈쇼핑이 19~20일 롯데온에서 동시 송출을 진행한다.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롯데쇼핑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6%다. 영업이익 비중으로 따지면 2%로 입지가 더욱 좁아진다. 실적 회복이 누구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롯데홈쇼핑 스스로 이런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소비자들이 접하는 주요 매체가 TV에서 스마트폰으로 지속적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연령별로 '일상의 필수 매체'로 TV를 꼽은 비율은 대부분의 세대에서 하락세를 보인다. 구체적으로 60대는 72.8%에서 52.5%로, 50대는 50.2%에서 31.8%로, 40대는 23.8%에서 9.2%로 감소했다.

TV를 접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TV를 통해 상품을 판매해야 하는 홈쇼핑업계의 실적에는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

2013년 이후 줄곧 상승한 홈쇼핑 송출수수료도 홈쇼핑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TV홈쇼핑사의 방송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은 2018년 46.1%(1조4304억 원)에서 2022년 65.7%(1조9065억 원)로 5년 사이에 19.6%포인트 늘었다.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점은 부정하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기도 힘들다. 변화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롯데홈쇼핑의 성과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행스러운 지점은 롯데홈쇼핑이 실적 반등의 가능성을 일부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3분기까지는 계속 영업손실을 냈지만 4분기에는 영업이익 100억 원을 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덕분에 연간 적자 전환도 면할 수 있었다.

롯데홈쇼핑의 최근 변화도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8일 가상인간 루시가 단독 출연해 상품 판매, 고객 소통을 진행한 결과 1시간 동안 실시간 채팅 수는 직전 주 동시간대와 비교해 5배 이상 늘었다. 

15일 슈퍼모델 이선정이 진행한 ‘룩앳미’에서는 2시간 동안 주문금액은 11억 원 이상, 주문건수는 1만1천 건 이상을 돌파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보였다.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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