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운데)가 아들과 함께 11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NFL 결승전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멕시코 전기차 생산공장에 다수의 중국 부품업체를 불러모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과 전기차 시장에서 디커플링(decoupling, 공급망 단절)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미국 정부는 테슬라의 이러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중국 협력사 관계자들을 멕시코로 초청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멕시코 몬테레이시 인근에 50억 달러(약 6조6700억 원)를 들이는 전기차 생산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건설에 필요한 인허가 작업이 모두 마무리됐고 인력 채용이 진행 중이다.
테슬라가 멕시코 공장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 업체들과 적극적으로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 오토모티브리서치센터(CAR)의 벤타케시 프라사드 수석부사장은 블룸버그를 통해 “중국의 조직적이고 효율적인 공급망을 활용하는 것은 테슬라와 같은 자동차 제조업체에게 타당한 선택지”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중국 부품사들과 협력을 바탕으로 상하이에 대규모 전기차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 관료들이 테슬라의 이러한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와 같은 대기업이 중국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반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는 전기차와 배터리 등 주요 산업에서 중국과 공급망 단절을 추진하는 디커플링 정책을 펼치고 있다.
테슬라는 미국 내 공장에서도 중국 업체와 협력하고 있어 테슬라를 향한 정치권의 여론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
테슬라는 미국 네바다주 스파크스에 신설할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셀 공장에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의 생산 장비를 반입할 예정을 두고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