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일본증시에서 대형 수출주 중심의 강세 국면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함에 따라 엔화 약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엔화 약세는 일본 주식시장 랠리의 필수 요소다”고 말했다.
▲ 김성환 연구원은 15일 대형 수출주 중심의 일본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았다. 사진은 도쿄 증권거래소. |
엔저 현상은 일본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떠받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엔저 현상도 약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여러 경제 지표가 예상치보다 강한 것으로 나오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후퇴했다.
반면 일본의 경우 일본은행 위원들이 현재의 마이너스 금리 기조를 탈피하더라도 그것이 긴축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도 향후 금융여건은 계속 완화적일 거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다시 엔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결과 현재 엔/달러 환율은 연초와 비교해 7% 가량 상승해 150엔대를 돌파했다.
엔저 현상은 일본 수출업체에게 호재로 평가된다.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증시 내에서 자동차, 반도체, 자본재 등 수출주의 이익 비중은 60%를 웃돌고 있다. 이들 업종은 인공지능산업의 활황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보고 있는데 재차 엔저 환경이 조성되면서 또 다시 수혜를 볼 수 있다.
김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대형 수출주 중심의 일본 증시 강세가 여전히 유효한 국면이다”며 “또한 신 NISA(소액투자비과세) 제도 도입 전후로 일본 개인투자자들이 대형 수출주를 매수하고 있어 앞으로도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