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기아 주가가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쓰면서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을 제쳤다.
31일 기아 주가는 전날보다 5.0%(4900원) 급등한 10만2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 31일 기아 주가는 5% 가량 올라 10만 원 위에서 장을 마쳤다. |
이날 주가는 1.43% 상승해 시작한 뒤 장중 상승폭을 꾸준히 늘려 10만 원대에 올라섰다.
이날 주가 상승에 따라 기아 시가총액은 전날보다 2조 원 가량 늘어난 41조3703억 원으로 증가했다.
계열사인 현대차 시가총액(41조1640억 원)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코스피 시가총액 6위 자리에 오른 것이다.
2000년 현대차와 기아가 합병한 이후 기아 시가총액이 현대차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 주가는 25일 실적발표 뒤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낸 데 이어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기아는 25일 보통주 1주당 5600원, 시가배당률 6.4%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또한 5천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3분기까지 경영목표를 달성할 경우 이를 100%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와 현대차 주가흐름의 차이를 만든 가장 큰 요인은 보수적 실적 전망보다 자사주 매입 차이로 판단된다"며 "적극적 주가 부양 의지를 나타낸 기아와 현대차가 상반된 모습으로 비춰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