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형 인공지능 로봇 스타트업 피겨AI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의 투자를 앞두고 있다. 피겨AI의 인간형 로봇 시제품 사진. <피겨AI> |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가 인간형 인공지능 로봇을 개발하는 신생기업 피겨AI에 초기 투자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피겨AI의 인간형 로봇은 물류와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어 테슬라 및 현대자동차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직접적으로 경쟁 상대에 놓일 잠재력이 충분하다.
블룸버그는 31일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가 피겨AI에 모두 1억 달러(약 1332억 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겨AI는 5억 달러(약 6662억 원)의 신규 투자 유치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반영하지 않더라도 현재 기업가치는 19억 달러(약 2조5312억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월 처음 공개된 피겨AI의 인간형 로봇은 이미 BMW의 자동차 및 배터리 생산공장에 도입이 결정될 만큼 충분한 활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인간 노동자들이 수행하기 어렵거나 반복적인 작업, 위험성이 높은 작업 등을 담당하며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갈수록 난이도가 높은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학습이 이뤄진다.
테슬라와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간형 인공지능 로봇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옵티머스’로 이름붙은 테슬라의 인간형 로봇은 이르면 2025년부터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콘퍼런스콜을 통해 “옵티머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간형 로봇”이라며 활용성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인간형 로봇을 여러 제조업과 인명 구조 등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른 시일에 인공지능 인간형 로봇시장에서 업체들 사이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인공지능 분야에서 다방면으로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
따라서 피겨AI의 로봇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욱 과감한 투자를 통해 로봇을 주요 신성장동력으로 삼게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분야 최대 경쟁사로 꼽히는 구글도 이미 바둑 소프트웨어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를 주축으로 인간형 인공지능 로봇 개발에 뛰어들었다.
인간형 로봇은 산업 현장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업 분야에서 활용될 잠재력이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적절하게 반응하기 위한 고도의 인공지능 기술이 필요하다.
결국 인간형 로봇 시장에서 주요 경쟁요소는 하드웨어 기술뿐 아니라 생성형 인공지능과 같은 고도화된 기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는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인간형 로봇은 여전히 기본적인 인간의 능력을 따라잡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활용 잠재력을 고려한다면 기술 발전이 더 빠르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