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30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2024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의 질문에 응답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올해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을 포함한 디지털 등 혁신 역량 강화를 통해 제약·바이오산업 중심국가 도약을 본격화한다.
임기 2년 차를 맞은 노 회장으로서는 첫 임기 마지막해인 만큼 올해 디지털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노 회장은 30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강당에서 열린 2024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협회의 중점 추진 방향으로 혁신 성과를 창출하는 생태계 확립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범정부 콘트롤타워인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민·관 역량을 극대화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제약바이오 디지털 혁신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와 함께 의약품 공급망 안정화, 제조 역량 고도화, 오픈 이노베이션, 인재 양성을 통한 지속가능 성장 기반 마련 등도 꼽았다.
노 회장은 특히 인공지능 신약 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역량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올해 초 기존 인공지능(AI)신약개발지원센터를 인공지능 신약융합연구원으로 확대 개편하면서 인공지능 신약개발을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준비도 마쳤다.
이뿐 아니라 그는 2023년 2월 제약바이오협회장에 오른 이후 첫해 목표로 내세웠던 범 정부차원의 콘트롤타워 조성 등의 과제들에서도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이번 인공지능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기대감이 높다.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1층에 위치한 AI신약융합연구원. <비즈니스포스트>
실제 이날 노 회장은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인 ‘K-멜로디’사업을 정부에 2년 전에 제안했는데 산업계와 함께 노력한 결과 올해 예산을 확보했다”며 “프로젝트를 통해 참여 기업들의 인공지능 관련 기술 역량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신약개발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모델링이 중요한 데 모델링에서 정확도 등을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수 많은 원·부데이터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중소 제약사들이 확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협회 차원에서 플랫폼 구축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K-멜로디 사업에는 20여 곳의 제약사와 30곳의 인공지능 회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제약사들이 자체적으로 확보한 데이터들과 함께 국가에서 제공받을 수 있는 연구소 등의 데이터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하면서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노 회장은 “개별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인공지능 신약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핵심적 데이터를 충분히 모으지 못하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어서 연합이 필요하다”면서도 “물론 제약사들의 데이터가 균질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우려 사항으로 꼽혀 균질한 데이터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물론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K-멜로디 사업과 관련해 예상했던 것 만큼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앞으로 추가적 예산 확보는 노 회장의 과제로 꼽힌다.
노 회장은 “애초 K-멜로디 산업을 위해 5년 동안 500억 원의 예산을 요구했지만 최종 5년 동안 350억 원의 예산을 현재 확보한 상태”라며 “150억 원가량 차이가 있어 앞으로 사업을 운영하면서 어떻게 이를 극복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노 회장은 K-멜로디 사업을 진행하면서 참여 제약사들이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 자체만으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 자체도 중요하지만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이 참여 과정 자체도 하나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뿐 아니라 관련 인력 양성을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등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