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이 2023년 반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를 넘고 세계 선두에 등극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인텔이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매출 1위 기업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3위로 급상승하며 SK하이닉스와 퀄컴 등을 제쳤다.
30일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 규모는 5213억 달러(약 694조 원)로 2022년과 비교해 8.8% 감소했다.
반도체 상위 기업들의 매출도 일부를 제외하고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인텔은 지난해 505억 달러(약 67조 원)의 매출을 거두며 글로벌 1위 기업에 올랐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16% 줄었지만 순위가 한 계단 상승하며 선두에 올랐다.
2022년에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38% 감소한 434억 달러(약 58조 원)로 기록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가 지난해 303억 달러(약 40조 원) 매출로 3위에 올랐다. 2022년에는 10위에 그쳤는데 매출이 연간 86% 증가하며 순위도 급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초부터 대형 IT기업을 중심으로 GPU(그래픽처리장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엔비디아에 수혜가 집중된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엔비디아의 GPU 경쟁사인 AMD 매출은 2022년과 비교해 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를 사실상 독식한 데 따른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매출 4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 순위는 엔비디아에 이어 퀄컴과 브로드컴에 모두 밀리며 6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메모리반도체 수요 부진 및 가격 하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반도체 시장에서 인공지능 분야 수요가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회복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반도체 고객사 수요가 탄탄하고 재고 조정도 마무리되어가는 만큼 올해 매출 증가폭은 공급 능력에 달려 있다”며 올해 내내 강력한 수요가 예측된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