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또 다른 미국의 IT전문매체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플러스가 울트라보다 낫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 매체는 “갤럭시S24 울트라 대신 플러스를 구입해야 한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플러스가 최고의 갤럭시S24 모델”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플러스와 울트라 모델 중 무엇을 더 선호하는지 묻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 1297명 가운데 절반은 플러스를, 나머지 절반은 울트라를 선호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매체는 전했다.
국내 시장에선 사전판매 기간 울트라 판매 비중이 60%로 플러스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았다. 그러나 미국 소비자는 국내 소비자와는 사뭇 다른 선호도를 보인 것이다.
노태문 사장은 국내를 비롯한 대부분의 해외 시장에서 플러스와 울트라 모델에 탑재하는 AP(모바일 프로세서)를 달리해서 울트라 모델의 차별화를 꾀해왔다. 울트라 모델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AP, 플러스 등 이하 모델에는 자체 삼성 엑시노스 AP를 탑재했던 것이다. 하지만 북미 시장에 내놓은 갤럭시24에는 모든 모델에 똑같이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를 탑재하면서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 소비자들은 동일한 퀄컴 AP를 적용한 울트라를 굳이 30만 원 이상 더 주고 살만한 매리트를 느끼지 못한 셈이다. 북미시장에서 울트라와 플러스의 출고가격 차이는 약 300달러다.
게다가 두 모델은 동일하게 QHD+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고, 12G D램이 탑재되는 등 거의 하드웨어 성능에서 차이가 없다.
▲ 갤럭시S24 울트라. <삼성전자>
특히 울트라 모델이 소비자 입장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일부 소비자들의 선택을 주저하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울트라에 적용된 색상은 일반 모델과 플러스 색상과 비교해 다소 어두운 만큼, 밝은 색상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다른 모델로 눈길을 돌렸다는 것이다. 또 울트라는 모서리 부분이 사각형 형태로 특징적인데, 일부 소비자들은 이것이 투박해 보이며 손에 쥐기 불편하다고 평가했다.
울트라 모델의 무게도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울트라는 232그램으로 196그램의 플러스보다 20% 가량 더 무겁다.
폰아레나는 “울트라는 한 손으로 사용하기 가장 불편한 휴대전화 가운데 하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만큼 울트라 디자인과 무거운 무게는 노 사장이 차기 갤럭시S 시리즈 출시 때까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떠올랐다. 갤럭시S25 시리즈는 디자인 풀체인지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IT팁스터 레베그너스는 지난해 12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이일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자인 팀장은 갤럭시 브랜드의 과거 이미지를 재정의해 신선한 느낌을 주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갤럭시S25부터는 상당한 디자인 변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