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미국에서 100명이 넘는 소비자들에게 집단 소송을 당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원고측은 LG전자가 제작한 컴프레서가 성능이 저하돼 자신들이 구입했던 냉장고의 냉각 기능이 저하됐으며 LG전자는 이를 인지하고서도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인 주장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 소비자가 LG전자의 리니어 컴프레서가 탑재된 냉장고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뉴스룸 사이트 영상에서 갈무리. < LG전자 > |
23일(현지시각) 미국 ABC 소속 지역방송사 WFTS-TV에 따르면 LG전자 미국법인에 집단소송을 제기한 원고의 숫자는 모두 102명으로 파악된다.
원고들은 LG전자 그리고 LG전자의 컴프레서를 사용해 냉장고를 만들어 판매하는 켄모어 두 기업을 향해 소송을 제기했다. 컴프레서는 냉매를 압축하고 순환시켜 냉장에 필요한 냉기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원고 가운데 한 명인 에릭 슐레이히는 자신이 4년 전에 구매한 켄모어 냉장고의 제빙기와 냉동기능이 작동을 멈췄다고 주장했다.
원고측 법률대리인인 아자르 모우자리 변호사(베버리 힐즈 트라이얼 어토니 소속)는 지역매체 NBC베이에어리어를 통해 “이 소송은 미국 전국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LG전자가 자사의 보증 기간보다 냉장고가 더 일찍 고장 나는 것을 알면서도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LG전자는 미국에서 냉장고를 홍보할 때 '20년의 내구성'이라는 문구를 사용하며 10년의 보증 기간을 제공한다.
모우자리 변호사는 LG전자에 보증기간을 최대 20년까지 연장하고 2018년 이후 구매한 냉장고를 환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WFTS-TV가 입수한 소장에 따르면 LG전자는 원고측의 주장이 불분명하며 근거가 중구난방이라고 맞서고 있다.
LG전자는 2020년에도 컴프레서 문제로 미국에서 집단소송을 겪었던 적이 있다. 당시에는 2014년~2017년 사이 제조 제품을 보유한 소비자들에게 보상을 하는 식으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지 매체가 원고 측의 일방적인 주장을 다뤄 기사를 쓴 것이며 컴프레서 결함은 입증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