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자동차·부품

중국 전기차 1인자 BYD 인도네시아 진출, 현대차 '톱' 입지 흔들리나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4-01-23 16:42:5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중국 전기차 1인자 BYD 인도네시아 진출, 현대차 '톱' 입지 흔들리나
▲ 중국 BYD가 인도네시아 진출을 본격화해 현대차가 입지를 지킬지 주목된다. 사진은 BYD 씰. < BYD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태동기를 거치고 있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현재의 선도적 입지를 지켜나가는 데 경고등이 켜졌다.

중국 1위 전기차업체 BYD가 내수 담장을 넘어 인도네시아 전기차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다.

특히 현대차가 현지 전기차시장에서 높은 가격대의 전기차로 프리미엄 전략을 펼쳐왔다. 이에 한 단계 낮은 가격대로 출시될 BYD의 전기차 라인업은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전기차 1위 수성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인도네시아 자동차공업협회(GAIKINDO) 통계를 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년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7465대의 전기차를 팔아 약 44%의 점유율로 판매 1위에 올랐다. 2위는 중국 우링자동차(6968대)가 차지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 선제적으로 생산기지를 구축한 두 회사는 작년 기준 합산 점유율 85%로 인도네시아 자동차시장 양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규모는 작년 기준 약 1만7천 대로 아직 태동기를 지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전기차 산업 수요는 2021년 685대에서 2022년 1만327대로 15배 뛴 데 이어 전년에도 65% 증가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2022년 초 인도네시아 브카시에 연산 15만 대 규모의 완성차공장을 짓고 싼타페, 크레타 등의 내연기관차와 함께 인도네시아 최초의 현지 생산 전기차 아이오닉5 양산에 들어갔다. 한발 빠른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우링 역시 현지 생산체제를 바탕으로 2022년 인도네시아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현대차와 비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두 회사 사이엔 큰 차이가 있다.

우링의 현지 대표 모델인 초소형 전기차 에어 EV의 시작 가격은 2억600만 루피아(약 1760만 원)로 내연기관차보다도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작년 인도네시아 판매 1위에 오른 현대차 아이오닉5 기본 모델의 시작 가격은 7억8200만 루피아(약 6700만 원)으로 한국 판매가격보다도 1700만 원가량 비싸다. 

작년 8월 현지에 출시한 아이오닉6의 시작 가격은 12억2천만 루피아로 한화로 1억 원을 넘어선다. 현지에서 생산하지 않는 아이오닉6에는 세금으로 인해 한국보다 2배나 높은 가격표가 붙은 것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4개월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263대가 판매되며 작년 인도네시아 전기차 판매량 5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브랜드 가격대의 전기차 라인업으로 인도네시아의 초기 전기차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는 셈이다.
 
중국 전기차 1인자 BYD 인도네시아 진출, 현대차 '톱' 입지 흔들리나
▲ 아이오닉5. <현대차>
하지만 이런 현지 전기차시장 분위기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기차 1위 업체 BYD는 18일 소형 SUV 아토3, 소형 해치백 돌핀, 중형 세단 씰 등 전기차 3종의 출시 행사를 열고 인도네시아 승용차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아울러 13억 달러를 투입해 연산 15만 대 규모의 현지 완성차 공장을 건설할 계획도 밝혔다.

이글 자오 BYD 인도네시아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말 공장을 착공하고 내년 말까지 전국에 최대 50곳의 세일즈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에서 돌핀은 한화로 3천만 원 중반대, 아토3는 4천만 원 초반대, 씰은 6천만 원 초반대에 구매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초소형 전기차인 에어 EV와 달리 아이오닉5와 경쟁할 수 있는 차급에서 아이오닉5보다 낮은 가격대에 출시되는 BYD의 전기차 3종은 현대차의 올해 전기차 1위 수성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BYD의 현지 생산체제 구축 시점까지 현대차가 누릴 수 있는 유리한 조건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최근 전기차 생태계 확장을 위해 BYD와 같이 2025년까지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공장을 투자하기로 약속한 업체에는 해외 생산 전기차를 인도네시아로 들여올 때 관세와 사치세를 면제하고 지방세도 감면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만 작년 4월부터 시행된 부가가치세(VAT) 인하 혜택은 당분간 현대차와 우링만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작년 4월부터 자국부품 사용 비중(TKDN)이 40% 이상인 전기차를 대상으로 부가가치세(VAT)를 기존 11%에서 1%로 인하했다. 아이오닉5는 구매 모델에 따라 모델에 따라 각각 6천만~7천만 루피아(약 550만~630만 원)의 인센티브를 받아왔다.

현대차는 이런 현지 정부의 전기차 세제혜택 수혜를 늘리기 위해 아이오닉5 현지 생산량을 기존보다 3배가량 늘리는 방침을 추진해왔다.

BYD는 지난해 4분기 사상 처음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다만 해당 기간 판매된 52만6천 대의 차량 대부분은 중국 내수 시장에서 판매됐다. BYD는 2021년 말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유럽 주요 국가에 자사 전기차를 내놨지만 아직 현지 생산체제를 갖추지 못해 유럽 시장점유율은 0.1%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대차가 내수 담장을 넘어 인도네시아 공략을 본격화하는 BYD로부터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오 BYD CEO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출시 행사에서 "BYD가 테슬라를 꺾은 것처럼 인도네시아에서도 공격적 목표를 세우고 시장을 선도하는 위치에 올라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허원석 기자

최신기사

경총회장 손경식, 이재명 만나 "반도체 보조금, 주52시간 규제 완화 입법 검토해달라"
국민의힘 한지아도 탄핵 찬성 의사, 윤석열 탄핵 가결까지 '1표'만 남아
민주당 전현희 "윤석열 대국민 담화는 대국민 거짓말이자 선전포고"
[12일 오!정말] 정성호 "국정안정을 위해서 한덕수 탄핵은 바람직하지 않아"
'밥캣 합병무산'에 성장성 애매해진 두산로보틱스, 류정훈 AI·로봇 기업 M&A 속도낸다
온코크로스 'IPO 몸값' 낮춰 흥행몰이는 성공, 김이랑 AI 신약 플랫폼에 집중
민주당 "탄핵반대에 적극적으로 나선 권성동, 협상 상대로 인정 못해"
삼성전자 17~19일 글로벌 전략회의, 한종희·전영현 주관
현대차 자율주행 기업 '모셔널' GM 크루즈 전철 밟나, 외신 "불안한 신호" 경고
'코인열풍' 타고 또 다시 블록체인 게임 도전하는 장현국, 위믹스 조작 불신이 최대 걸림돌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