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가 23일 공개한 '액티브 에어 스커트' 기술. <현대차그룹> |
[비즈니스포스트]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주행 안정성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3일 고속주행을 할 때 발생하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액티브 에어 스커트(AAS)' 기술을 공개했다.
AAS는 차량 속도에 따라 가변 작동돼 고속주행 시 범퍼 하부를 통해 유입된 공기의 흐름을 조절해 차량 휠 주변에 발생하는 와류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전기차 시대가 오면서 1회 충전으로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주행 저항 관련 기술 개발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자동차 운동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공기의 저항력 계수인 공기저항계수(Cd)를 낮추기 위한 다각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개발한 AAS는 차체 전면부 범퍼와 양쪽 앞 바퀴 사이에 장착돼 평상시에는 숨겨져 있다가 공기저항이 구름저항보다 커지는 80km/h에서 작동하고 70km/h에서 다시 숨겨진다.
특정 속도 구간에서 빈번한 작동을 방지하기 위해 작동 속도와 멈춤 속도에 차이를 뒀다고 현대차·기아는 전했다.
또 AAS는 현대차그룹 E-GMP 플랫폼의 바닥이 편평한 점을 고려해 더 효과적 공력 효과 개선을 위해 전면을 완전히 가리지 않고 타이어 앞쪽만 가리도록 설계됐다.
이는 차체를 노면 쪽으로 누르는 힘(다운포스)을 강화해 차량의 접지력을 향상시키고 고속 주행 안정성을 높여주는 역할도 한다.
AAS의 하단부에는 고무 재질이 적용됐다. 이는 외부 물체가 튀어 파손될 수 있는 위험을 낮추고 결합성을 강화해 200km/h 이상 고속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AAS를 제네시스 GV60에 탑재해 시험한 결과 Cd 값을 0.008 낮춰 2.8%의 항력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6km의 추가 항속거리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수치다.
현대차·기아는 관련 특허를 한국과 미국에 각각 출원했고 내구성 및 성능 테스트를 거쳐 양산 여부를 검토할 계획을 갖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 기술은 공력성능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와 같은 모델에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공기역학 성능 개선을 통해 전기차 주행성능과 안정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