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축제 시즌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얼음낚시, 눈 조각 전시, 제철 먹거리 등을 소재로 한 축제가 한창이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겨울 축제 시즌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올 겨울이 어느덧 반 이상 지나갔다. 날씨는 여전히 쌀쌀하지만 추위를 잊게 만들 다양한 겨울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한창이다.
절로 감탄이 나오는 눈 조각, 짜릿한 손 맛의 얼음낚시, 후끈한 열기의 겨울 스포츠, 입맛을 돋우는 제철별미까지 즐길거리는 풍성하다.
21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축제의 수는 46개로 올 겨울 들어 가장 많다.
이 시기를 놓친다면 다음 겨울 축제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국내 최대규모의 겨울 축제는 ‘화천산천어축제’는 28일 막을 내린다.
강원 화천군이 2003년부터 실시한 화천산천어축제는 해마다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외신에서도 화천산천어축제를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월 초 ‘올해 겨울 아시아에서 가볼만한 겨울 축제 5곳’으로 ‘화천산천어축제’를 소개했다. 이외에도 로이터, AP, 차이나뉴스 등도 화천산천어축제 현장을 보도했다.
▲ 올해도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겨울 축제가 열린다. 강원 화천군에서 열리는 '화천산천어축제'는 해마다 100만 명이 넘게 다녀가는 국내 대표 겨울 축제다. 화천산천어축제 현장. <화천군> |
화천산천어축제의 백미는 얼어붙은 강 위에서 즐기는 얼음낚시다.
낚시로 잡은 산천어 요리는 행사장 한 켠에 마련된 구이터·회센터에서 편하게 먹을 수도 있다.
현장접수보다는 축제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접수가 필수다. 동시 수용인원이 8천 명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수조에 들어가 맨손으로 산천어를 포획하는 ‘맨손잡기 프로그램’도 있다.
축제 현장에 전시된 다양한 눈·얼음조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얼음썰매, 빙판미니축구 대회 등 다양한 놀이·체험콘텐츠에 참여할 수도 있다.
평창송어축제도 28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서 열린다.
평창군이 1963년 우리나라 최초로 송어 양식에 성공한 것을 알리고자 2007년 시작한 축제다.
화천산천어축제와 마찬가지로 얼음 위에서 송어낚시를 할 수 있고 맨손잡기 프로그램 등으로 잡은 물고기를 회나 구이로 먹을 수 있다.
현장에서는 팽이치기, 썰매 타기 등 전통 놀이와 눈썰매, 스노 래프팅, 얼음 자전거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범퍼카, 얼음 카트와 같은 다양한 놀이 시설도 마련됐다.
제철 먹거리를 즐기고 싶다면 충남으로 눈을 돌려보자.
충남 공주시는 26일부터 28일까지 금강신관공원 일대에서 ‘제 7회 겨울 공주 군밤 축제’를 개최한다.
▲ 충남 공주시에서는 '겨울 공주 군밤축제'가 열린다. 이곳에서는 공주의 특산품인 밤을 사서 대형화로에서 직접 구워먹을 수 있다. <공주시> |
밤은 공주의 대표 특산품이다. 알밤과 밤 가공식품, 알밤을 먹여 키운 ‘공주알밤한우’ 등도 만날 수 있다.
알밤 장터에서 구매한 밤, 농축산물 등을 축제장 한켠에 있는 대형화로나 그릴에서 구워먹을 수 있다.
부대행사로 △밤산업 발전을 위한 포럼 △공주 알밤 품평회 △유명 요리사와 함께하는 알밤요리 토크 및 퀴즈쇼 △알밤 경매 △경품 추첨 등이 준비되어 있다. 어린이를 위한 야외에어바운스 놀이시설, 밤 간식 만들기 체험 등도 준비돼 있다.
‘제 21회 홍성남당항 새조개축제’는 20일부터 충남 홍성군 남당항과 천수만 일대에서 시작했다. 새조개의 제철인 3월까지 진행된다.
홍성군은 새조개축제 방문객을 위한 관광상품을 운영한다.
수도권 기차역(용산·영등포·수원·평택)에서 장항선을 통해 홍성군에 도착한 뒤 홍성군의 ‘신바람관광택시’를 연계해 축제장을 비롯해 곳곳을 둘러보는 상품이다.
신바람관광택시 4시간 이용기준 요금은 1인당 4만9천 원(2인 이용 시)으로 탑승객이 늘어날수록 추가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쇼핑, G마켓, 11번가, 롯데온 등에서 검색어 ‘홍성택시’를 입력하면 예약할 수 있다.
▲ 태백산국립공원에서는 총 39점의 눈 조각을 전시하는 태백산눈축제가 열린다. 국립공원 내 당골광장에서 눈 조각이 전시된다. <태백시> |
눈으로 빚은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태백산과 대관령을 가보자. 1990년대부터 이어지고 있는 유서깊은 눈축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열린다.
‘제 31회 태백산눈축제’는 태백산국립공권 일부와 태백시내 황지연못에서 26일부터 2월4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모두 39점의 눈 조각이 태백산 국립공원내 당골광장에 전시된다. 특히 △'전설의 땅 태백'(길이 40m, 높이 10m, 폭 7m) △‘비상의 청룡’(길이 35m, 높이 5m, 폭 5m) 등 대형 눈조각 등이 볼 만하다.
이외에도 키즈파크, 동계 스포츠 대회 등을 비롯한 체험프로그램 31개가 마련돼 있다. 체험프로그램을 마치고 스탬프를 받으면 기념품을 증정한다.
2월3일에는 눈 덮인 연화산·대조봉 둘레길을 달려서 주파하는 대회 ‘2024 스노우 트레일런 태백산’가 올해 처음 열린다. ‘2024 대관령눈꽃축제’는 27일부터 2월11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열린다.
눈으로 제작된 100m 길이의 터널 내부에 정교한 얼음 조각상이 전시돼 있다. 터널을 벗어나면 눈 벽으로 둘러쌓인 이글루 공원이 겨울왕국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행사장 한 켠에는 1970~80년대 대관령의 옛 모습을 재현한 ‘눈마을’이 조성되어 있어 설피, 전통스키 등 대관령 토속문화 및 양 먹이주기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28일 오전 11시에는 ‘대관령알몸마라톤’ 열려 이색 볼거리를 제공한다. 상의를 벗고 반바지를 입은 채로 5~10km를 달리는 대회다.
대관령눈꽃축제는 19일 개막한 2024 강원 청소년동계올림픽대회와 연계해서 관람할 수도 있다.
19일 열릴 예정이었던 ‘인제빙어축제’는 취소됐다. 인제군은 이상고온과 소양강의 높은 수위로 결빙이 어려워 안전상의 문제로 행사장 조성이 어렵다고 판단해 행사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