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금융  금융

우리은행 퇴직연금 사업 상위권 도약 멀어져, 조병규 기업금융 강화 고삐 죈다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4-01-18 15:23:1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우리은행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을 3조 원가량 늘리는 데 그치면서 상위권 도약이 더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유치는 개인뿐 아니라 기업 상대 영업력이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조병규 행장이 지난해 공들인 기업금융 강화 흐름을 이어가 올해는 반전을 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리은행 퇴직연금 사업 상위권 도약 멀어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608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병규</a> 기업금융 강화 고삐 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기업금융 강화의 고삐를 죄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의 DB(확정급여형)과 DC(확정기여형), 개인형퇴직연금(IRP)을 모두 더한 퇴직연금 적립금은 23조663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보다 3조2475억 원(16%) 늘었지만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가장 적게 늘면서 상위권과 차이는 더욱 크게 벌어졌다.

특히 3위 하나은행과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2019년 말만 하더라도 둘 사이 격차는 1조6123억 원에 그쳤지만 2023년에는 10조357억 원으로 벌어졌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을 6조4349억 원(24%) 늘리면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5조3116억 원(17%), 5조3840억 원(15%) 증가시켰다. 

우리은행은 특히 기업영업 역량이 중요한 DC형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DC형 적립금이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나은행(27%)과 신한은행(16%), 국민은행(15%) 등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적게 늘었다.

반명 개인영업이 중요한 IRP는 31% 늘며 하나은행(34%)에 이은 2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29%)과 국민은행(27%) 증가률은 20%대 그쳤다.
 
우리은행 퇴직연금 사업 상위권 도약 멀어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608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병규</a> 기업금융 강화 고삐 죈다
▲ 4대 은행 퇴직연금 적립금 추이. <금융감독원 공시 갈무리>
조 행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내건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 따라 영업력 강화에 힘썼지만 퇴직연금시장에서 성과는 저조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조 행장은 지난해 기업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시야를 대기업에서 중견·중소기업으로 넓혔다.

취임 직후 기업금융 특화채널인 ‘BIZ프라임센터’를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에 새로 만들었다. 

그 뒤에도 경남 창원·인천 남동 등에 BIZ프라임센터를 만들고 중견·중소기업 대상 영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연말 조직개편에서는 중견기업 맞춤형 금융지원 전담조직도 새로 만들었다.

조 행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업금융을 더 채찍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경계하고 있는 만큼 올해 기업금융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금융위는 전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에 전세대출을 포함하고 스트레스 상황의 DSR을 2월 말부터 적용하는 등 가계대출 관련 규제를 조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는 최근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2% 내에서 관리하겠다고 금융당국에 보고하기도 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기업금융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조 행장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임 회장은 신년사에서 “그룹의 ‘핵심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겠다”며 “기업금융은 우리가 대표이자 최고라고 자부하던 분야로 올해는 우량자산 중심으로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기업금융 명가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 행장 역시 기업금융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과거 우리은행 대기업심사부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지낸 인물로 지난해 7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강화 임무를 받고 행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신년사에서 “2024년 경영목표는 핵심사업 집중과 미래금융 선도로 정했다”며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글로벌 등 핵심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최신기사

LIG넥스원 1.8조 규모 '전자전 항공기' 사업 참여 공식화, 대한항공과 손잡아 
엔비디아 실적 발표 앞두고 목표주가 상향 행렬, 중국 수출 재개는 '금상첨화'
DB투자 "삼성전자 2분기 저점으로 반등, HBM3E 12단 통과는 9월 말 이후"
[김재섭의 뒤집어보기] '체신마피아'가 개인정보보호위를 '과기정통부 2중대'로 만들고 ..
삼성증권 "CJCGV 상반기 실적 부진, 아시아 지주사 CGI홀딩스 불확실성도"
SK증권 "CJ올리브영 실적 개선, 지분 51.1% 보유 CJ 배당수입 증가 기대"
[특별기고] 제조업 부흥 없이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이 가능할까
유안타증권 "일동제약 비만 약 초기 임상 안전성 확인, 후속 임상 지켜봐야"
유안타증권 "농심 기대보다 더딘 실적 회복, 툼바 확장은 아직 제한적"
메리츠증권 "LG생활건강 실적 회복 시급, 사업구조 개선이 관건"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