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슈퍼개미’로 알려진 황순태씨가 태영건설 3대 주주에 오르면서 18억 원 이상 평가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태영건설 주가는 11일 18.77% 올라 3765원에 마감했다. 황씨가 보유한 태영건설 주식 308만4천 주(7.93%)의 지분가치는 116억1126만 원에 이른다.
▲ ‘슈퍼개미’로 알려진 황순태씨가 태영건설 투자를 통해 11일까지 18억2700만 원가량의 평가이익을 올렸다. |
황순태씨는 2023년 12월8일부터 올해 1월3일까지 태영건설 주식을 매입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2023년 12월8일 61억 원가량을 들여 173만3천 주를 처음 매수했고 이어 11일 6만 주, 13일 6만8천 주, 14일 8만2천 주, 15일 10만 주를 추가 매입했다. 총 71억 원가량이 들어갔다.
이에 따라 황씨는 태영건설 지분 5.25%(204만3천 주)를 확보하게 돼 2023년 12월21일 처음 지분 보유 공시를 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식 등을 5% 이상 보유하게 되거나 이후 보유비율이 1% 이상 변동된 경우 또는 보유목적 등 중요한 사항이 변경되면 5영업일 이내에 그 보유상황 및 변동·변경 내용을 보고해야 한다.
황씨는 이어 2023년 12월20일 12만3천 주, 21일 1만9천 주, 22일 5만5천 주, 26일 6만3999주, 27일 8001주, 28일 7만3천 주를 더 매수했다. 올해에도 2일 33만5천 주, 3일 36만4천 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황순태씨는 10일 두 번째로 공시를 냈다. 첫 공시 이후 26억8천만 원가량을 더 투입해 지분 2.68%를 추가 확보했다.
종합하면 황씨는 평균단가 3173원에 주식 308만4천 주를 사들였다. 전체 매입금액은 97억8400만 원이다.
황씨는 삼성전자 전무를 지낸 인물로 2007년 코스닥상장사 모아텍 지분 5% 이상을 매입해 1년여 만에 20억 원의 평가차익을 거두면서 슈퍼개미로 명성을 얻었다. 이후 자동차 용접설비 제조사인 삼전 회장, 벤처캐피탈 제일창업투자 회장 등을 지냈다.
황씨는 고려개발(현 DL건설)이 2011년 워크아웃을 신청했을 때도 지분투자를 한 적이 있다. 당시 지분 14.68%를 확보한 뒤 2013년 이후 지분을 나눠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고려개발을 매수하면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기대감과 함께 자본금 1천억 원의 기업의 주가가 과매도권이라 자산가치가 충분하다며 앞으로 회사 가치가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