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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슈퍼널 CES2024서 차세대 AAM 기체 첫 공개, 2028년 상용화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4-01-10 13: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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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슈퍼널 CES2024서 차세대 AAM 기체 첫 공개, 2028년 상용화
신재원 현대차·기아 AAM본부장 겸 슈퍼널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S-A2 기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하고 있는 최첨단 항공 모빌리티의 기체가 베일을 벗었다.

현대차그룹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독립 법인 슈퍼널은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4'에 참가해 차세대 기체 'S-A2'의 실물 모형을 최초로 공개하고 미래 AAM 생태계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S-A2는 현대차그룹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기체로 2020년 CES에서 현대차그룹이 첫 비전 콘셉트 S-A1을 제시한지 4년만에 새로 공개됐다.

이번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는 신재원 현대차·기아 AAM본부장 겸 슈퍼널 최고경영자(CEO)와 벤 다이어천 슈퍼널 최고기술책임자(CTO),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기아 최고창조책임자(CCO)가 각각 발표자로 나서 S-A2 기체의 디자인 콘셉트와 주요 특징을 소개하고 AAM 상용화를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슈퍼널은 CES 2024 기간 동안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외부에 실제 크기의 버티포트(수직 이착륙 비행장)를 연상시키는 전시장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슈퍼널의 AAM 탑승 과정 전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신재원 현대차·기아 AAM본부장 겸 슈퍼널 CEO는 "이번 신규 기체 공개는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슈퍼널과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최적의 시점에 최고의 기체'를 선보인다는 전략을 이어 나가며 관련 업계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AAM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S-A2는 전장 10m, 전폭 15m로 조종사 포함 5명이 탑승할 수 있다. 기체는 모두 8개의 로터(Rotor)가 장착된 주 날개와 슈퍼널 로고를 본뜬 V자 꼬리 날개,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승객 탑승 공간으로 구성됐다.
 
현대차 슈퍼널 CES2024서 차세대 AAM 기체 첫 공개, 2028년 상용화
▲ 슈퍼널이 공개한 차세대 AAM 기체 SA-2. <현대차>
해당 기체에는 틸트 로터(Tilt-Rotor) 추진 방식이 적용돼 회전 날개인 로터가 상황에 따라 상하 90도로 꺾이는 구조를 갖췄다. 이착륙 시에는 양력을 얻기 위해 로터가 수직 방향을 향하고 순항할 때는 전방을 향해 전환된다.

슈퍼널은 "틸트 로터 방식은 현재 AAM에 적용되는 추진 방식 가운데 가장 혁신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작동방식 중 하나"라며 "수직 이착륙 시 8개의 로터 중 전방 4개는 위로 후방 4개는 아래로 틸트되는 구조는 업계 최초로 도입하는 독자적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추진 방식은 수직비행을 위한 별도의 로터를 필요로 하지 않고 이착륙 및 순항할 때 8개의 로터가 모두 추진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전력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여러 개의 로터를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분산 전기추진(DEP)을 적용하고 로터마다 모터를 이중으로 배치해 고장 등 문제가 생겨도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했다.

슈퍼널은 S-A2 기체가 최대 400~500m의 고도에서 200km/h의 순항 속도로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S-A2가 상용화 하면 도심 내 약 60km 안팎의 거리를 비행하게 된다.

도심 위를 비행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기체 작동시 발생하는 소음도 최소화할 계획을 세웠다. S-A2 기체는 전기 분산 추진 방식을 활용해 운항할 때 소음을 식기세척기 작동 소음 수준인 45~65dB(데시벨)로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현대차 슈퍼널 CES2024서 차세대 AAM 기체 첫 공개, 2028년 상용화
▲ SA-2 기체 실내. <현대차>
슈퍼널은 S-A2를 놓고 무엇보다 안전성을 가장 강조했다. 

S-A2 기체의 로터뿐 아니라 배터리 제어기, 전력 분배 시스템, 비행 제어 컴퓨터 등 모든 주요 장치에는 비상상황에 대비한 다중화 설계가 적용됐다.

아울러 슈퍼널은 S-A2를 야간 및 다양한 기상조건에서도 계기와 관제 지시에 따라 안정적 운항이 가능하도록 제작해 2028년까지 상용 항공업계와 동등한 안전 기준을 만족하는 기체를 출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벤 다이어천 슈퍼널 CTO는 "이번 S-A2 기체는 100개가 넘는 다양한 디자인 아이디어로부터 출발해 얻어낸 종합적인 공학 분석의 산물"이라며 "슈퍼널과 현대차그룹은 언제나 탑승객과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S-A2 기체의 모든 엔지니어링과 통합 기체 디자인은 슈퍼널이, 내·외관 스타일링은 동커볼케 사장의 주도 하에 현대차·기아 글로벌디자인본부가 맡았다.

S-A2는 경쟁사의 AAM과 달리 기존 항공기의 문법을 따르지 않고 자동차 디자인 프로세스를 접목시켜 승객 편의와 안전을 고려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을 더했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동커볼케 사장은 장식적 요소를 최소화하면서도 공기역학 성능을 고려한 역동적 형상을 담은 '키네틱 퓨어리즘(역동적 순수주의)' 철학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기체 내부의 캐빈은 조종석과 4인 승객석을 분리하고 수하물을 적재할 수 있는 추가 공간을 확보해 준다.
 
현대차 슈퍼널 CES2024서 차세대 AAM 기체 첫 공개, 2028년 상용화
▲ SA-2 실내. <현대차>
시트는 수직 비행시 충격을 완화하도록 설계됐다. 시트 사이에는 자동차와 같이 센터 콘솔을 배치했다.

조종석을 제외한 4인 승객석은 필요에 따라 2인석으 또는 모든 시트를 덜어낸 화물칸으로도 바꿀 수 있다.

실내 공간에는 풍부한 조명과 반투명한 소재를 활용함으로써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줬다.  

동커볼케 사장은 "S-A2 기체는 슈퍼널의 항공 기술과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디자인이 만나 탄생한 '자동차와 항공기의 결합'의 대표 사례"라며 "언제나 승객 관점에서 생각하는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철학은 차량이나 AAM 기체에서나 동일하다"고 말했다.

이날 슈퍼널은 미래항공모빌리티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부문과의 협력 구상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슈퍼널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용 PE시스템 개발 역량과 자동화 생산 기술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최첨단의 기체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친다.

특히 우수한 충방전 성능과 경량화, 안전성을 두루 갖춘 AAM용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의 슈퍼널 R&D 부문과 현대차·기아 배터리개발센터, 현대모비스가 지속 협업해 나가기로 했다.

슈퍼널은 유럽 최대 방산업체인 BAE 시스템즈와 협력해 비행 제어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는 등 세계 항공 파트너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을 계획을 세웠다.

이밖에 무인 항공 교통관리, 위성 통신, 레이더 플랫폼, 마이크로 기상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들과도 협업한다.

신재원 현대차·기아 AAM본부장 겸 슈퍼널 CEO는 "첨단 항공 모빌티리 생태계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체 개발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항공 산업 전체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며 "슈퍼널과 현대차그룹은 2028년 AAM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미래 AAM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해 전세계 기업 및 정부 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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