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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인공지능에 박차 가하는 최수연, 카카오 내부 쇄신 전력하는 정신아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4-01-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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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네이버가 2024년 기존 글로벌확장 기조에 더해 인공지능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반면 IT플랫폼 경쟁자인 카카오는 여전히 쇄신에 통해 그룹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 덜어내는데 집중하고 있는데 자칫 신성장 추진 동력이 움츠러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네이버 인공지능에 박차 가하는 최수연, 카카오 내부 쇄신 전력하는 정신아
▲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왼쪽), 정신아 카카오 신임대표이사 내정자.

7일 네이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새해 첫 행보로 인공지능 분야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최 대표는 3일 대표이사 직속으로 퓨처AI센터를 설립해 인공지능(AI) 안전성 연구를 전담토록 했다.

IT업계는 지난해 IT업계의 화두가 생성형 인공지능 관련 기술력을 증명하는데 있었다면 올해부터는 이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본다.

네이버는 2023년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해 생성형 인공지능 개발 경쟁에 참전했으며 이후 대화형 인공지능 '클로바X', 인공지능 창작 도구 '클로바포라이팅' 지능형 검색 '큐' 등을 출시하면서 국내 대표 인공지능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

또 이 서비스들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인공지능 안전성 연구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네이버는 최근 다수의 최상급 논문을 국제학회에 발표하면서 네이버의 인공지능 인프라의 안전성을 거듭 증명했다.

올해는 이 기술력과 서비스들을 어떻게 네이버의 기존사업 또는 신사업과 연결 지을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인공지능에 박차 가하는 최수연, 카카오 내부 쇄신 전력하는 정신아
▲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앞줄 왼쪽)가 2023년 10월2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 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운영 사업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진출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는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로봇, 사물인터넷, 자율주행기술을 바탕으로 건물과 산업단지, 도시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트윈, 교통정보시스템,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형태와 계층별로 디지털전환 솔루션 등을 자체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이들이 힘을 합친 '팀 네이버'는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로부터 1억 달러 규모 도시 디지털전환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토교통부에 해당하는 자치행정 주택부로부터 국가 차원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맡아, 수도 리야드 등 5개 도시의 디지털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이 수주를 발판 삼아 사우아라비아 정부가 관심을 갖고 있는 다양한 디지털전환 영역에서 비즈니스기회를 찾고 다른 중동국가의 디지털전환 사업에도 뛰어든다는 방침을 세웠다.

네이버가 2024년부터 인공지능과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는 반면 카카오는 여전히 쇄신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는 2021년까지만 해도 네이버와 국내외 IT플랫폼 주도권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였으나 2022년 이후 사법리스크에 휩싸이면서 이를 덜어내기 위한 쇄신 작업을 우선하는 모양새다.

특히 2024년부터는 정신아 대표이사 내정자가 강력한 쇄신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직 대표이사 내정자 신분임에도 이미 CA협의체를 통해 주도적 역할을 하며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2023년 12월 카카오모빌리티의 유럽 투자에 제동을 건 것도 CA협의체 사업총괄이었던 정 내정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인공지능에 박차 가하는 최수연, 카카오 내부 쇄신 전력하는 정신아
▲ 카카오 주요임원들이 4차 비상경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정호 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 권대열 CA협의체 위기관리총괄, 정신아 CA협의체 사업총괄, 홍은택 대표이사,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

정 내정자는 2일 CA협의체를 기존 4총괄 체제에서 의장 중심으로 돌려놓고 스스로 의장에 올랐는데 이는 그동안 카카오 대표이사와 독립기구인 CA협의체 운영이 분리돼 운영됐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례적이다.

이는 카카오가 기존의 느슨한 자율경영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것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정 내정자는 2일 CA협의체 개편 소식을 알리며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그동안의 느슨한 자율경영 기조를 벗어나겠다"고 직접 말했다,

정 내정자가 이끄는 새로운 CA협의체가 2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정 내정자가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되면 그는 그동안 카카오에 없었던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11일부터 임직원 1천 명과 직접 대화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쇄신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내정자는 카카오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된 뒤 첫 비상경영회의였던 2023년 12월18일 기자들을 만나 "카카오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주어진 시간 내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쇄신작업을 하루빨리  매듭 지어야 한다. 국내 경쟁자인 네이버와 인공지능은 물론 글로벌 진출에서도 차이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분야부터 보면 카카오는 자체 거대언어모델 코GPT2.0 출시부터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당초 2023년 상반기로 예상됐던 코GPT2.0 출시 시기는 2023년 10월로 확정됐으나 다시 2024년으로 미뤄졌다.

이미 카카오는 자체 거대언어모델을 통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와 대응하겠다는 구상은 내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모바일환경에서 카카오톡과 연계할 수 있는 경량화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의 해외투자도 올스톱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12월 카카오페이의 미국 증권사 시버트 인수가 무산됐다. 카카오의 사법리스크가 해외 금융사 인수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유럽 택시플랫폼 인수 움직임도 여전히 답보상태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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