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테슬라의 서비스 센터 앞에서 금속노조 소속 스테판 라이딩 인사 및 재무 담당자가 2023년 12월15일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스웨덴 금속노조가 지난해 10월 테슬라에 맞서 파업에 들어간 지 약 2개월 만에 타협안을 내놓았다.
타협안에는 테슬라가 금속노조와 직접 단체협약을 맺는 대신 금속노조와 협약을 체결한 업체와 용역 계약을 맺으라는 우회책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각) 테슬라 전문지 테슬라라티는 스웨덴 현지언론인 다겐스 뉘헤테르의 보도를 인용해 “금속노조(IF Metall)가 마침내 테슬라를 상대로 한 파업을 끝낼 수 있는 타협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타협안은 테슬라가 금속노조와 단체협약을 맺은 업체와 계약하라는 내용을 담았다. 테슬라가 노동자와 직접 단체협약을 맺지 않아도 되는 방안인 셈이다.
단체협약은 스웨덴 노사관계의 핵심 원칙이다. 노조와 기업이 임금과 업무환경 수준을 법률이 아니라 단체협약을 통해 직접 결정하는 제도다.
금속노조 소속 자동차 정비공 120여 명은 테슬라가 금속노조와 직접 단체협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2023년 10월27일부터 테슬라를 상대로 파업을 시작했다.
운송노조를 포함 12곳의 스웨덴 노조들 역시 단체협약을 맺지 않는 테슬라를 비판하며 금속노조와 동조해 파업하고 있다. 덴마크와 노르웨이, 핀란드와 같은 북유럽 국가들의 노동자들도 테슬라와 관련한 작업을 거부하며 동참했다.
파업이 북유럽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스웨덴 금속노조가 테슬라에 파업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유통기업 아마존은 이미 금속노조가 이번에 제시한 것과 같은 방식을 통해 스웨덴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은 2020년 스웨덴 시장에 진출하면서 스웨덴 운송노조와 단체협약을 맺은 물류업체와 용역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스웨덴 법인에 어떠한 단체협약도 체결하지 말라고 직접 지시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