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현지시각) 크리스마스 휴일을 맞아 사람들로 붐비는 런던 거리.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유럽이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재생에너지 과잉공급 현상을 겪어 일시적으로 가격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너스 가격은 공짜에 전력을 구매할 수 있음에도 수요가 없어 구매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뜻이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독일, 영국, 프랑스, 덴마크 등 국가들이 풍력 에너지 과잉공급으로 인해 전력가격이 0원 아래 즉' 마이너스'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유럽전력거래소에 따르면 독일의 24일 당일 전력도매가격은 1메가와트시(1MWh)당 –3.37유로(약 -4834원)로 떨어졌다.
25일에는 0.41유로(약 587원)로 올랐다가 26일부터 60.80유로(약 8만7천 원)까지 치솟았다.
독일뿐만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도 각각 24일 전력도매가격이 일시적으로 –9.31파운드(약 -1만5380원), -11.93유로(약 -1만7105원)로 떨어졌다. 덴마크는 25일 전력가격이 –8.54유로(약 -1만2244원)로 떨어졌다.
크리스마스 연휴에 대다수 업체들이 휴업했는데 재생에너지 발전은 계속 이어져 공급이 수요를 한참 앞지르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유럽 전력거래소에서는 전력 판매를 경매 형태로 정해진 시간에 진행하는데 입찰자가 나오지 않으면 가격이 계속 떨어지게 된다.
블룸버그는 “유럽 지역에서 풍력과 태양광 등 자연 동력에 기반한 재생에너지가 늘어남에 따라 공급과 수요 사이의 불일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전기차와 설비 전력화 등 풍력 에너지 공급에 대응하는 수요가 갖춰지지 않으면 이번과 같은 사태가 더 자주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