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M이 '엠넷닷컴'을 분할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멜론이나 벅스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평가됐다.
김현용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8일 "CJE&M의 엠넷닷컴의 분할 결정은 '스튜디오드래곤'의 물적분할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B2C 음악플랫폼 사업에서 빠른 의사결정과 독립적이고 과감한 액션을 취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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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CJE&M 대표. |
스튜디오드래곤은 CJE&M이 올해 2월 드라마사업부문을 떼어내 세운 별도법인이다.
엠넷닷컴은 최신곡과 가요, 팝, 뮤직비디오 등을 제공하는 음악플랫폼인데 CJE&M에서 분리돼 'CJ디지털뮤직'(가칭)으로 이름을 바꿔 별도법인으로 출범한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CJE&M이 엠넷닷컴만을 분할하는 것은 경쟁서비스인 멜론(로엔엔터테인먼트), 벅스뮤직(벅스) 등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며 "스튜디오드래곤을 물적 분할해 방송 콘텐츠 경쟁력을 높였던 사례를 감안하면 이번 음악플랫폼의 물적분할도 음악콘텐츠 분야에서 상품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CJ디지털뮤직이 향후 해외사업 확장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받는다.
CJ디지털뮤직이 글로벌 음악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면 해외시장에 특화된 콘텐츠 연계사업들을 접목해나가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CJ디지털뮤직의 상장이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CJE&M은 최근 스튜디오드래곤의 기업공개를 추진하기 위해 9월 초 국내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J디지털뮤직도 음원시장에서 사업 경쟁력과 성장성이 검증되면 기업공개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JE&M이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사업분할을 통한 성공모델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CJE&M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CJ디지털뮤직이 치열한 국내 음원시장에서 우위에 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신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