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한국투자증권의 자본확충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 부회장은 8일 서울대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채용 설명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화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합치면 어떤 시너지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대해 크게 고민은 안 했는데 아주 매력적이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
|
|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
김 부회장의 발언은 한국투자증권이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 부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 확충 방안에 대해 “한국투자금융지주 차원에서 자금을 동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다만 기회비용을 한국투자증권에 줬을 경우와 다른 계열사에 줬을 경우를 비교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인데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이 8%에 불과하다”며 “자기자본이 늘어 오히려 고객과 주주, 직원에게 피해가 간다면 키울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8월 초 초대형 투자금융(IB)회사 육성 방안을 발표하며 증권사의 자기자본 기준으로 3조원과 4조 원, 8조 원에 따라 새 투자사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의 자본확충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3조2천억 원인데 4조 원 대로 자본을 확충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어떤 회사를 인수합병하면 시너지가 날지와 우리 스스로 성장하는 것이 나은지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며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