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올해 들어 8월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8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8월 말 기준으로 682조4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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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8월 말 기준으로 682조4천억 원으로 집계됐다.<뉴시스> |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8월 한달 동안 8조7천억 원 늘었는데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12조7천억 원인데 7월보다 6조2천억 원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올해 서울 강남지역의 재건축 등이 이뤄지면서 서울에서 주택 거래가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과 예∙적금담보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 잔액은 168조9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7월보다 2조5천억 원 늘었는데 2010년 5월(2조7천억 원)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신용대출이 급증할 경우 가계부채의 질이 나빠진 것으로 평가된다.
윤대혁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과장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소비가 늘어나면서 자금수요가 많았다”며 “전월세 가격이 오르면서 주거비와 생계비를 위한 대출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8월 은행권의 기업대출 잔액은 750조9천억 원인데 7월보다 2조 원 늘었다. 이 가운데 대기업 대출은 164조3천억 원, 중소기업 대출은 586조6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8월 은행권의 수신 잔액은 1430조5천억 원으로 7월보다 12조8천억 원 증가했다.
항목별로 7월과 비교해 증가폭을 살펴보면 수시입출식예금 12조원, 정기예금 1조 원, 은행채 1조1천억 원 늘었다.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는 1조1천억 원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