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3-12-19 15: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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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과정에서 정치 경험 부족을 지적하는 일각의 반대 의견을 반박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과 관련해 정치경험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제가 어떤 제안을 받은 게 아니기에 특정 정당의 비대위 구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면서도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2월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덧붙였다. 비대위원장 인선 가능성을 열어둔 대목으로 풀이된다.
한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는 비판이 있다는 물음에는 “지금까지 공직 생활을 하면서 공공선을 추구한다는 한 가지 기준으로 살아왔다"며 "그 과정에서 누구도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로 민주당에서 그런 (윤석열 아바타) 이야기를 하는데 자기들이 이재명 대표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절대복종하니까 남들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는 김건희 특검법을 두고 ‘악법’이라며 반대 의견을 분명하게 밝혔다.
한 장관은 “정의당이 특검을 추천하고 결정하게 돼있고 수사상황을 생중계하게 돼있는 독소조항까지 있다"며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게 시점을 특정해서 만들어진 악법”이라고 규정했다.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을 받은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것과 관련해서는 "내용을 보면 일단 몰카 공작이라는 건 맞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몰카 공작 당사자인 서울의소리가 고발했는데 시스템에 맞춰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가 진행돼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구속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송 전 대표가 구속되자 이미 탈당했다며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반응했다.
한 장관은 “민주당은 그동안 수사가 기획 또는 조작되거나 잘못된 부당한 수사라면서 검사 좌표를 찍으며 계속 입장을 냈다”며 “그런데 막상 구속영장이 발부되니까 탈당했으니 입장이 없다는 건 국민이 보기에 황당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받았던 징계 처분 취소소송에 법무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지적에는 “사법부를 모욕하는 발언”이라며 “소송 자체의 내용에서 왜 그게 기각됐는지 알면서도 모른척 한 것이거나 판결 내용을 안 읽어봤거나 아니면 둘 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